90년대 ‘개그콘서트’의 주역
우리의 웃음을 책임졌던 그의 요즘
1997년 KBS 13기 공채로 데뷔한 임혁필은 전설적인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영국 귀족 ‘세바스찬’ 캐릭터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특유의 억양과 귀족적인 말투로 무대를 장악하며 전국의 시청자를 웃음 짓게 했다.
당시 임혁필은 ‘영국 귀족 세바스찬’ 캐릭터로 ‘개콘’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이 캐릭터로 찍은 CF만으로도 월수입 5천만 원을 벌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당당했던 그에게도 깊은 고민이 있었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와 건강 문제로 인해 2010년에 큰 결단을 내리게 된다.
임혁필은 “군대에 면제될 정도로 턱이 비뚤어져 있었고 부정교합도 심했다”라며 양악수술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양악수술 중 입을 중심으로 턱의 상하좌우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을 앞두고 “손톱과 발톱을 꼭 깎고 가야 한다”는 팁을 받은 이야기도 공개했는데 이는 수술 후 마취가 풀릴 때의 고통이 너무 심해 주변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긁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술 직후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밝힌 그는 고통과 두려움에 당시 턱에 넣었던 고정핀을 아직까지 빼지 못한 상태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코미디 무대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다른 예술의 길을 찾아 떠났다. 개그가 아닌 그림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임혁필은 예술가로 변신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대한 소질이 남달랐던 그는 원래 서양화를 전공했던 터라 예술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개그 이전부터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재 샌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그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무대를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부산 코미디페스티벌 무대에서 그는 다시 팬들 앞에 서서 코미디와 예술을 결합한 신선한 공연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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