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얼짱’에서 스크린 퀸으로,
배우가 된 사연
‘조선총잡이’, ‘빛과 그림자’, ‘개와 늑대의 시간’ 등 굵직한 드라마와 ‘잠복근무’, ‘불신지옥’, ‘슬로우 비디오’ 같은 영화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남상미.
그는 매력적인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드라마와 영화계를 넘나드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의외로 남상미의 꿈은 처음부터 연기자가 아니었다. 한때는 한양대학교 앞 패스트푸드점의 아르바이트생으로 그저 ‘학생 남상미’에 불과했다.
미모의 알바생
남상미가 한양대 앞 롯데리아에서 일하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가던 겨울방학의 일이다.
당시, 그의 미모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가게는 평소보다 더 붐볐고 손님들 대부분이 그를 보기 위해 찾은 남학생들이었다.
그는 그때를 회상하며 “가게에 직접 대시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했지만 남자 손님들은 그에게 간접적으로 마음을 전하려 애썼다.
매장 건의함에는 연락처를 남긴 쪽지들이 쌓였고 어떤 손님은 학생증까지 넣어두며 호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남상미는 “그때 남자친구가 있어서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연예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학업에 집중하고 싶어 연예계에서 들어오는 제안들을 모두 거절했지만 계속된 러브콜은 결국 그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다.
고민하던 그는 부모님과 상의했고 부모님은 “이런 기회가 계속 찾아오는 걸 보니 네 인생의 길인가 보다”라며 허락했다. 그렇게 그는 방송연예과에 진학하며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남상미가 처음 연기의 세계에 발을 들인 건 2003년 드라마 ‘러브레터’였다. 본래 자기표현에 서툴렀던 그는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오디션에서 생애 처음으로 강렬한 감정 연기를 경험하며 연기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남상미는 “감정 표현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막상 몰입하니 눈물이 터지더라”며 “연기를 통해 마음이 해소되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신기했다. 그때부터 연기가 정말 재미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 특별한 경험이 계기가 되어 그는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데뷔 후, 그는 한 인터뷰에서 “가장 건강하고 열심히 살았던 시기가 바로 롯데리아에서 일하던 때였다”며 시작점을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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