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봉한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호러 코미디 영화로, 학교괴담을 유쾌하게 풀어낸 접근법이 돋보인다. 관객들이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재미에 목말라 있는 요즘,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섭지만 웃기다” 관객 마음 훔칠까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제작 26컴퍼니)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을 받기 위해 개교기념일 밤 학교에서 귀신과 숨바꼭질을 하는 모의고사 등급 평균 8등급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이후 이 영화는 관객들 사이에서 “무섭지만 웃긴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포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로 긴장감을 조성하다가도 클리셰를 깨뜨리며 신선함과 유쾌함을 선사한다. CGV에서 단독 개봉해 개봉 첫날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9위, 독립·예술영화 1위로 상위권에 진입하는 성적을 거뒀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공포와 웃음 요소를 결합한 복합 장르 작품이란 점에서, 앞서 지난 6월 개봉한 ‘핸섬가이즈’를 떠올리게 한다. 이사한 집에 깃든 저주 때문에 살인자로 오해받는 두 남자의 소동을 그린 ‘핸섬가이즈’는 오컬트와 코미디의 만남으로 예상밖 재미를 안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하나의 복합 장르 영화로 주목받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 기대받는 배경이다.
●코미디 단편으로 주목받은 루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도 ‘핸섬가이즈’와 마찬가지로 신인 감독의 작품이다. 김민하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했다. 김민하 감독은 2022년 ‘빨간마스크 KF94’와 2023년 ‘버거송 챌린지’ 두 편의 단편영화에서 코미디 연출에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주목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빨간마스크를 쓴 일본 귀신을 소재로, 코미디에 호러 요소를 접목시킨 ‘빨간마스크 KF94’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모태가 됐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개봉에 앞서 지난 7월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감독상 등 2관왕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 올해 스페인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대만 가오슝영화제·스웨덴 룬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필름위크 등 해외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재기발랄한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오락적 요소 빌려 교육 제도 지적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 호평을 받은 데에는 공포와 웃음뿐 아니라 오락적 요소를 빌려 한국의 교육 현실을 꼬집고 있어서다. 영화의 주인공인 지연(김도연), 은별(손주연), 현정(강신희)은 각자가 가진 꿈도 있고 재능도 있지만 공부를 못 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와 동급 취급을 당한다. 아메바는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주인공들을 가리키는 동시에, “아메바를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면 모양과 색깔이 제각각”이라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이를 통해 학생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무시하고 대학 진학만이 목표가 된 획일화된 교육 제도를 꼬집는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총 제작비는 10억원을 넘지 않는 저예산 상업영화이다. 처음 기획될 때부터 시리즈 제작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다. 김민하 감독은 현재 교생실습을 소재로 2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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