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하려고 수업 들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대학생 시절, 문과생 과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이과생 과외를 맡으려고 따로 수학 수업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이동진은 지난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 ‘성수동 이 선생’이라 불린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스스로 “아는 거에 비해 잘 가르치는 사람이었다”는 이동진. 그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과외를 많이 했는데, 자신에게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았다고 운을 뗐다. 동네에 소문이 났다. 과외 요청이 쇄도했다. 집안 형편이 넉넉치 않은 상황, 이동진은 유학 비용을 벌 수 있을까 하여 과외에 ‘올인’했다고. “2학년 2학기 들어서 휴학을 했어요. 과외로 돈을 벌려고.”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해야 했다. 그는 “과외비는 수학을 가르쳐야 하는 이과가 더 비쌌다”며 “왕십리에 있던 이과 수학 단과반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문과생이다. “문과는 과외비가 30만원 정도, 이과는 50만원 정도였다”는 이동진의 말에 김구라는 “내 대학 등록금이 60만원 정도였다”며 당시 과외 비용이 만만치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동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제 등록금이 52만원 정도였다. 굉장히 큰 돈이었다”고 응수했다.
1993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이동진은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2002년부터는 씨네21 객원기자로도 활동했다. 조선일보를 퇴사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씨네21 영화평론가로 일했다. 특유의 한 줄 평으로 유명하며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통해 영화 리뷰를 하고 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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