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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트럼프 당선에 어두운 분위기 “헤아릴 수 없는 무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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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듣고 SNS에 의견을 남긴 할리우드 스타들. 왼쪽부터 카디 비·빌리 아일리시·아리아나 그란데의 모습. 사진출처=카디 비·유니버설뮤직·아리아나그란데 SNS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직후 SNS에 의견을 남긴 미국 팝스타들. 왼쪽부터 카디 비·빌리 아일리시·아리아나 그란데. 사진출처=각 SNS

제47대 미국 대선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나면서 상대 진영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드러내며 이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현직 대통령 조 바이든의 재선 포기로 후보가 된 해리스는 초박빙의 접전을 예고했지만 결과는 트럼프에게 패배했다. 해리스는 트럼프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통해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이에 해리스를 지지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충격에 빠졌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과 버라이어티는 7일 “할리우드가 충격에 빠졌고, SNS 등을 통해 상처와 당혹감을 공유하고 있다”며 “깊은 실망과 심지어 절망의 분위기도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데드라인은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할리우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예감을 하고 있었다”며 할리우드의 배우, 작가 등 유명인들이 트럼프가 백악관에 다시 들어간다는 소식에 “충격적으로 반응했고, 민주당의 선거 캠페인에 분노를 표했다. 새 정권 아래에서 여성 권리의 미래를 우려하거나 미국 사회에 장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며 할리우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래퍼 카디 비는 자신의 SNS에 개표 결과를 듣는 본인 얼굴 위에 “너희가 정말 싫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해리스를 향해 “미국 대통령직에 유색인종 여성이 출마하는 날이 올 줄 몰랐다”면서 “당신은 나와 나의 딸들, 그리고 전국의 여성들에게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격려했다.

가수 빌리 아일리시는 “이건 여성에 대한 전쟁이야”라고 짧게 적었다. 가수 겸 배우 아리아나 그란데는 “오늘의 결과로 헤아릴 수 없는 무거움을 느끼는 모든 사람과 손을 잡고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카디 비(왼쪽)와 빌리 아일리시가 SNS에 남긴 글. 사진출처=각 SNS

배우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는 “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알려 달라. 내 아이가 여성의 권리를 빼앗길까봐 울고 있다”면서 “동의하지 않으면 나를 언팔로 해달라. 여성의 권리를 반대해 투표한 사람도, 장애인의 권리에 반대한 사람도 마찬가지”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배우 존 쿠삭은 “이 나라가 유죄 판결을 받은 강간범이자 나치를 대통령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깊은 허무주의를 보여준다”며 다소 과격한 표현으로 낙담의 감정을 드러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바이스’ 등을 연출한 아담 맥케이 감독도 민주당이 트럼프에 맞서 승리하기 어려웠던 요인을 강도 높게 꼬집었다. 그는 “바이든의 인지 능력에 대해 거짓말하고, 새로운 후보를 위한 공개 전당대회를 거부하고, 공공의료를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어린이 학살을 수용하는 것이 승리 전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라며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하게 된 원인을 비꼬았다. 이어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가자 전쟁이 1년간 이어지면서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지만 민주당이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티븐 킹은 작가답게 은유적으로 트럼프 당선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그는 “아름답지만 깨지기 쉬운 물건을 파는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지판이 있다 ‘보기에는 아름답고, 손에 쥐면 즐겁지만, 깨뜨리면 팔린다.’ 민주주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고 적었다.

7개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미국 영화협회는 트럼프와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된 차기 의회를 향해 “영화, TV, 스트리밍 산업의 광범위한 여러 중요한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트럼프 당선에 다소 어두워진 할리우드의 분위기와 대조적이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트럼프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미국의 영화 프로듀서인 마크 큐반은 일론 머스크를 향해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와 공화 진영에 거액을 기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 실제 트럼프는 승리 선언과 함께 일론 머스크를 향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며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와 대화하고 있는 사진을 올린 일론 머스크. 사진출처=일론 머스크 SNS
맥스무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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