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가 자신을 향해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30명을 무더기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6일 남현희가 지난달 모욕 혐의로 누리꾼 30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당시 연인이었던 전청조의 사기 의혹이 쏟아지고, 자신에 대한 루머가 퍼지자 “모든 악플에 대해 강력하게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던 상황.
현재 남현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저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지금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죽고 싶은 생각 속에 겨우 살고 있습니다. 제발 숨은 쉴 수 있게 해주세요.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이라는 글만 남기고, 댓글 기능은 차단한 상태다.
앞서 남현희는 연인이자 재벌 3세를 사칭한 전청조(28)의 사기 행각을 방조한 혐의(특경법상 사기 방조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올해 3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했으나, 이후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하면서 현재까지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운영했던 펜싱 아카데미에서 코치가 미성년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 등 ‘지도자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이 됐다. 이에 서울시펜싱협회는 남현희에게 연맹 징계 최고 수준인 ‘제명’ 조치를 내렸으나, 남현희는 재심을 신청했고 결국 징계는 자격정지 7년으로 최종 확정됐다.
한편 전청조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재벌 3세 혼외자’를 사칭하며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0억 원이 넘는 돈을 편취한 혐의(특경법상 사기)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또 남현희의 중학생 조카를 폭행·협박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추가 기소돼 징역 4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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