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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조이는 웰메이드 서스펜스 ‘디스클레이머’, 결말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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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클레이머’에서 과거 비밀이 탄로나 위기에 몰린 저널리스트 캐서린을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 사진제공=애플TV+

마침내 진실이 드러날까.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디스클레이머’가 모든 비극이 시작된 ‘그날’의 비밀을 드디어 밝힌다. 남부러울 것 없이 다정했던 가족과 명성을 쌓은 직장까지 하루아침에 잃은 캐서린이 과연 궁지에 몰린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그 마지막 이야기가 8일 공개된다.

‘디스클레이머’는 할리우드의 명 배우와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감독(‘그래비티’ ‘로마’)의 만남으로 시선을 모은 작품이다. 르네 나이트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유능한 저널리스트 캐서린 앞에 무명의 작가가 쓴 소설이 도착하면서 시작하는 파국을 그리고 있다. 총 7부작으로 지난 10월11일부터 공개해 오는 8일 마지막회를 앞둔 상황.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 이야기가 어떻게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작품은 지난 8월 열린 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처음 베일을 벗고 비극을 마주한 각각의 캐릭터를 표현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다. 작품이 순차 공개되면서 이를 확인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무엇보다 감추고 싶은 과거의 비밀이 소설에 담겨 적나라하게 폭로되면서 모든 걸 잃게 되는 캐서린의 불안한 심리가 케이트 블란쳇을 통해 극적으로 표현된다.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안긴 ‘블루 재스민’과 이후 선보인 ‘캐롤’ ‘타르’ 등 작품에서 확인했던 진가가 이번 ‘디스클레이머’를 통해 표출된다.

‘디스클레이머’는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을 높이고 사건의 진실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소설의 이야기만 믿고 캐서린에 환멸의 시선을 보내지만 정작 과거의 진실을 미궁 속이다. 문제의 소설은 과거 캐서린과 얽혀 목숨을 잃은 청년 조나단의 부친 스티븐과 그의 아내가 집필한 책이다. 캐서린을 무너뜨리기 위해 온갖 악랄한 방법을 동원하는 스티븐의 시선을 따라 그동안의 이야기가 진행됐다면, 남은 마지막 회에서는 비로소 캐서린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정호연(왼쪽)은 ‘디스클레이머’에서 캐서린의 조력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 지수를 연기한다. 사진제공=애플TV+

이야기의 전개 방식도 긴장감을 높인다. 비밀을 감추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두 인물 캐서린과 스티븐의 내레이션을 교차하면서 극을 꽉 채운다. 상반된 위치에 놓인 두 인물의 기묘한 심리를 내레이션으로 묘사하면서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물론 그로부터 한발 물러난 관찰자의 시점까지 입체적으로 아우른다. 감독의 역량, 케이트 블란쳇의 탁월한 연기뿐 아니라 스티븐 역의 케빈 클라인, 아내의 비밀을 알고 충격과 배신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캐서린의 남편 로버트 역의 사샤 바론 코헨으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조합도 탁월하다.

배우 정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캐서린과 함께 일하는 파트너 지수 역의 정호연은 명성을 지닌 캐서린을 존경하는 듯 보이지만 일련의 상황을 목도하고 그를 공격하는 쪽으로 변화한다. 지수의 심리를 간파한 스티븐의 자극을 통해 서서히 변화하는 정호연의 연기를 지켜보는 일도 ‘디스클레이머’에 시선을 거두기 어렵게 한다.

제목인 ‘디스클레이머’는 소설 등 픽션을 다룬 책 앞에 붙는 ‘주의사항'(Disclaimer)을 뜻한다. 보통의 경우 책에 담긴 이야기나 인물은 실제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안내하지만, 이번 시리즈에 등장하는 문제의 소설에는 ‘실존 인물과의 유사성은 우연이 아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모든 비극이 시작된 과거 이탈리아에서 보낸 캐서린과 아들의 휴가 장면. 사진제공=애플TV+
맥스무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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