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나는 솔로’ 등 출연자 논란에 인기 제동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지 벌써 수년째다.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일반인 출연자를 둘러싼 논란도 여전히 동반된다. “출연자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는 해명과 사과가 무색한 실정이다.
최근에도 일반인 출연자를 둘러싼 논란이 동시다발적으로 퍼졌다.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는 ‘트리플스타’ 강승원, ‘비빔대왕’ 유비빔, ‘한식대가’ 이영숙이 각각 사생활 폭로, 불법 영업, 빚투 의혹을 받았다.
강승원은 여성 편력 문제와 미슐랭 레스토랑 공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레스토랑 공금을 횡령한 의혹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유비빔은 논란이 되자 SNS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합법적 식당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유비빔은 당초 6일 방영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제작진은 통편집을 결정했다. 이영숙은 A씨 측에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는 주장에 “돈을 변제했다”고 맞서는 중이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플러스, EBN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23기 출연자의 첫 등장을 담은 이날 방송에서 23기 정숙은 과거 2010년 광주·전남 미스코리아 예선에 출전해 인기상을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그가 과거 성매매 빙자 절도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기 정숙은 “형법상의 죄를 저질러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 불송치 결정, 불기소 처분 증명원을 떼려고 변호사와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공식 사과와 함께 23기 정숙의 분량을 모두 덜어냈다.
오는 7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JTBC 예능 프로그램 ‘끝사랑’도 출연자 이범천의 흔적을 지운 채로 방영되고 있다. 1970년생인 이범천은 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여성 출연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으나, 방송 이후 사기결혼 의혹이 불거지며 제작진이 통편집을 결정한 것이다.
제작진 입장에서 출연자의 과거를 검증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선 분명 공감한다. 출연진이 과거를 작정하고 숨기려 들면, 제작진이 이를 파헤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를 막을 수 있는 계약서 등이 허들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제작진은 다른 프로그램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이미지와 스토리를 필요로한다. 일반인을 출연시켜 신선함을 꾀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더하기 위해서다. 이는 일반인 예능이 수년째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다. 그런데 그 인기를 위해 점점 출연자 검증이 허술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작진의 검증과 대응의 소홀함에서 비롯된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는 과거 논란에 얽힌 당사자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피로감을 안긴다. 논란이 된 인물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과정에서 전체 출연진의 서사가 무너지고,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논란의 반복은 방송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안 들키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태도로 넘길 일이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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