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때문에 탈퇴했다”
그의 놀라운 고백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그룹 터보의 멤버였던 김정남이 현재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 자숙은 뭔가 남다르다. 가수에서 도지사를 거쳐 지금은 자숙 중이라는 그에게는 과연 무슨 사연이 있을까?
김정남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터보의 원년 멤버로 활동했다. 그러나 그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 그는 돌연 팀을 떠났다. 당시 그의 탈퇴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 뒷이야기가 드러났다.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에 출연해 김정남은 회사와의 갈등 때문에 팀을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밥을 한 그릇 더 시켰다가 탈퇴하게 됐다”는 해프닝 같은 이유였다. 김종국은 이에 대해 “둘이 싸워서 나갔던 것은 아니다. 사이가 좋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식사를 시키다 백댄서의 밥을 추가로 주문했고, 이를 알게 된 소속사에게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마음이 상했던 두 사람은 몰래 도망쳤으며, 회사의 사과에 돌아온 김종국과 달리 결국 김정남은 팀에 돌아오지 않았다.
도지사에 이어 자숙까지?
그렇다면 팀을 떠난 후 김정남의 삶은 어땠을까? 여기서부터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정남은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터보 해체 이후의 충격적인 일상을 털어놓았다.
그는 무려 하루에 22시간씩 게임에 몰두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없으면 안 쓰고 있을 땐 쓴다”라는 경제 철칙 덕분에 생활고는 없었지만, 그를 사로잡은 것은 현실 세계가 아닌 사이버 세계였다.
김정남은 “게임 속에서 성을 두 개나 소유했는데, 현실에 비교하면 경상도를 통치한 거나 다름없다”며 “그곳에서는 도지사였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심지어 그는 게임 속에서 세금을 걷어들일 정도로 대단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현실의 인기를 가상 세계로 옮긴 셈이다.
물론 그가 게임 속에서만 살았던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흘러 김정남은 간간히 무대에 등장하며 팬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가 여전히 전성기 시절의 래퍼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김정남의 오랜 동료이자 터보의 든든한 파트너였던 김종국이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그 뒷이야기를 밝혔다.
김종국은 “가끔 내 행사에서 터보 공연으로 바꿔 형을 무대에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정남이 형이 랩을 제대로 외우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김종국의 솔직한 말에 웃음이 터졌고, MC 김구라는 “기계도 오래되면 기름칠을 해줘야 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김종국은 “그래서 형은 자숙하며 랩을 확실히 외우기로 했다”고 덧붙이며 형의 고군분투를 전했다.
김정남은 현재 터보 시절의 영광을 다시 떠올리며 완벽하게 랩을 소화하기 위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다. 게임 속에서 도지사로 군림하던 김정남이 언젠가는 진짜 무대 위에서 다시 한번 팬들에게 완벽한 랩을 선보이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터보의 유쾌한 추억 속 주인공인 김정남, 그가 다시 돌아와 멋진 무대를 선보일 날은 과연 언제일까? 팬들은 여전히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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