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보다 더 소중해요”
그들이 결혼을 포기한 놀라운 이유
다시금 들어보면 연예계에서 낚시에 미친 미남 배우들의 이야기는 종종 기가 막히고,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는 기이한 전설로 남는다.
그들은 바다에 대한 집착을 연애보다 우선시하며, 사랑과 취미 사이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고집을 드러낸다. 그러니 연애 상대가 질투 아닌 질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낚시 때문에 이별까지?
배우 이태곤은 대표적인 사례다.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했던 그는 등장부터 강렬했다. 무려 1미터가 넘는 거대한 방어를 손수 들고 나타난 그는 “이 방어철이 얼마나 귀한 시기인지 아느냐”고 자랑을 늘어놓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의 낚시 사랑은 이미 유명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낚시에 투자한 돈까지 공개하며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낚시 장비에만 8000만 원을 썼다”는 이태곤의 말에 출연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중 이상민은 “그 돈이면 맛있는 횟집에서 실컷 먹는 게 낫지 않냐”고 놀렸지만, 이태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의 낚시 열정은 그렇게 쉽게 꺾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낚시 때문에 연애까지 실패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배를 타고 갯바위에 간 여자친구와 싸웠다”며,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도 배가 12시간 동안 안 와서 그곳에 갇혀 있었다”는 해프닝은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낚시가 단순한 취미가 아닌 그의 삶 그 자체임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여자 친구가…
이태곤의 낚시 사랑이 독보적이라면, 배우 김래원의 낚시 인생은 차원이 또 다르다. 과거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김래원은 자신의 생활 패턴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1년 중 200일을 낚시한다”는 그는 연애를 하면서도 낚시 때문에 다툼이 잦았다고 고백했다.
“전 여자친구가 ‘물고기한테 질투해야 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는 그의 말에서, 낚시가 연애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엿볼 수 있다. 심지어 섬에 들어가 한 달 동안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몰두한다는 김래원.
그는 낚시를 통해 자신을 다시 찾는다고 했다. 바쁘고 정신없는 연예계 생활 속에서 바다에 나가 낚싯대를 잡고 있으면 모든 것이 차분해진다는 것이다. “드라마가 잘되면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데, 바다에서는 그런 게 사라진다”고 말한 그의 얼굴에는 진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가 덧붙인 말은 더욱 인상적이다. “이렇게 낚시에 미친 놈,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냐”고 자신을 자조하며 짓는 표정에서, 그가 낚시에 얼마나 깊이 빠져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최악의 신랑감
마지막으로 낚시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배우 박병은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그는 “낚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라면 결혼은 어렵다”며, “한 달에 2~3번 정도 나가는 건데 그것마저 이해 못 하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적당히 즐긴다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박병은의 바쁜 일정을 보면 그리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낚시뿐만 아니라 러닝, 나물 채집, 버섯 따기 등 자연과 함께하는 활동에 열중하는 그에게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나영석 PD가 이를 두고 “이렇게 사랑하는 일이 많으면 연애는 어떻게 하냐”며 놀린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유해진이 너무 바빠서 최악의 신랑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순위가 바뀌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결혼할 거다”라고 자신 있게 선언한 박병은이지만, 여전히 “마음의 정리가 안 됐다”는 그의 한마디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결국, 이들이 진짜 연애와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다보다 사랑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을까? 아니면 언제까지나 물속 세상에 푹 빠져 살아갈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낚시광’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배우들이 신랑감으로 거론될 때마다 웃음이 터지는 이유는, 이들의 진심 어린 낚시 사랑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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