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둘을 이렇게 만든 걸까?
지난 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사채에 허덕이고 있는 결혼 18년 차 ‘신들린 부부’가 등장했다.
‘신들린 부부’ 아내는 두 살 터울로 아이 셋을 낳고 경력이 단절돼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다. 사업은 직원을 6명이나 둘 정도로 승승장구했으나,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받고 사채까지 써야 되는 상황에 처했다고. 어쩔 수 없이 남편은 안정적인 대기업을 퇴사하고 마련한 목돈으로 급한 불을 껐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아내는 남편에 대해 무서움 보다는 미안함이 더 크다고 말하는데.
과거 시아버지가 1년 안에 남편이 죽는다며, 결혼을 극구 반대할 때도 함께 하기를 선택한 남편은 이제 마음속 사랑 대신 원망만 가득 찼다.
의문의 증상으로 건강이 나빠진 남편을 살리기 위해 신내림까지 받은 아내. 남편은 이제 아내의 이런 이타적인 마음이 지겹다고 한다.
아내의 사무실에서 남편은, 파트너 사업체 일에 힘을 쏟아 마진을 얼마 남기지 못한 아내에게 욕설을 내뱉기도. 속상한 마음에 아내가 눈물을 흘리자 “왜 또 질질 짜고 그러냐”, “재수 없게”, “전국적으로 X팔릴 일 있냐”라며 거친 말을 이었다.
아내는 돈 관련 문제가 생길 때 남편이 가장 많이 한 말이, “그냥 너 혼자 죽어”였다고 한다. 아내는 남편이 “혼자 죽으면 빚이 없어지고 아이들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안타까운 부부의 사연에 오은영은 박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꼬여 있는 상황인 것 같다. 경제적인 것은 절대 작은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남편 분을 보면, 일단 욕을 하지 않냐. 욕은 공격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주먹도 나가고, 욕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내에게 하는 것은, ‘괴롭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두 분이 맞붙어 싸우고 욕을 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했다. 아내만 항상 주눅 들어 있고, 눈치를 본다. 이건 가정폭력이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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