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김태리의 연기가 무르익었다. 매 작품마다 새 얼굴을 갈아끼웠던 김태리가 ‘타고난 소리 천재’가 되더니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윤정년 캐릭터가 답답할지라도, 가히 모든 걸 상쇄시킬 연기다.
드라마 최초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tvN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된 후부터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생생한 국극 무대에 실제 국극 공연을 관람하는 것 같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년이’의 모든 배우들은 걸음걸이부터 움직임, 창과 판소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경탄케 했다. 특히 김태리는 국극 스타가 되겠다는 꿈 하나만을 가지고 목포에서 상경한 윤정년 역을 맡아, 무용과 소리, 목포 사투리 등 어느 한 부분도 어색함 없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지난 3일 방송된 ‘정년이’ 8회에서 정년이는 믿었던 주란(우다비)이 오디션 상대역으로 자신이 아닌 영서(신예은)을 택하자 큰 충격을 받고는, 선배 혜랑(김윤혜)의 독공을 하라는 부추김에 초록(승희)과 영서의 만류에도 동굴로 들어가 목을 혹사시키고, 결국 오디션 중 목소리가 잠기고 끊기다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장면이 그려졌다.
방송 이후 들어야 할 조언은 안 듣는 정년이의 모습에 답답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럼에도 김태리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김태리는 정년이의 절박함, 질투심, 불안함 그 모든 감정을 표현했다. 작품을 위해 3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기간동안 소리를 배운 배우가 타고난 소리꾼의 소리부터 상해버린 목으로 내는 소리, 득음을 한 듯 폭발하는 소리까지 어떻게 낼 수 있는지, 김태리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정년이 캐릭터는 짜증나는데, 김태리 연기 때문에 본다”, “김태리 연기가 미쳤다”, “정년이는 싫고 김태리는 좋다”, “목 쉰 소리가 연기로 되는 영역이었냐”, “김태리 연기 소름 돋는다”, “인정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김태리 연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년이’는 이제 4회를 남겨두고 있다. 김태리를 비롯한 ‘정년이’ 배우들이 남은 회차에서 또 얼마나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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