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거침없는 욕설에 아내의 자존감은 바닥에 뚝 떨어졌다.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CEO 아내는 남편이 사무실에 들어오면 갑자기 표정이 굳었다. 아내는 남편의 눈치를 보며 상당히 위축된 모습으로 업무를 봤다. 남편은 “얼마 남냐? 한 5% 남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아내는 “위탁으로는 남는 게 별로 없고”라고 말하자, 남편은 “택배비밖에 안 남냐?”라고 채근했다.
남편은 “참 환장하겠네”라고 말하며 “괜히 XX 말해서 성질만 버렸네”라고 여과 없이 욕설을 내뱉었다. 아내는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남편은 우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도 “고만 울어 인간아”라고 다그치며 폭언을 퍼부었다. 부부 사이의 대화라기엔 남편이 아내를 통제하는 지배 관계에 가까워 보였다.
4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무속인 시아버지의 강력한 결혼 반대를 꺾고, 결혼하면 남편이 1년 안에 죽는다는 점괘에도 결혼에 골인한 ‘신들린 부부’가 출연하다.
남편은 쇼핑몰을 운영하는 아내를 지원하기 위해 1년 전 퇴직했고, 아내의 쇼핑몰에 올리는 화장품 사진을 찍으며 돕고 있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사업 방식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 코로나19로 화장품 판매 매출이 급감하고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부부관계는 급격하게 나빠졌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남편이 욕만 안 하면 좋겠다”며 “남편이 욕하면 제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고 그냥 없어져 버리고 싶고 제가 그냥 벌레같다”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