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4세 추성훈은 학창시절 일본에서 뼈아픈 차별을 겪었다. 그에게는 일본인 교사한테 얼굴만 피해서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구타를 당한 상처가 있었다.
3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서는 추성훈이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재일교포 4세로 일본 오사카에서 살았던 추성훈은 “‘차별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중학교 1학년 때 겪은 사건을 떠올렸다.
그는 “친구가 저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100엔을 빌려주고 언제 갚을 거냐고 물었더니, 한 달에 한 번씩 용돈을 받으니 그때 갚겠다고 하더라”며 “이후 그 친구한테 돈을 갚으라고 했더니 ‘미안한데 안 가지고 왔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돈을 받으러 갔는데 또 돈이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주머니에서 짤랑짤랑 잔돈 소리가 났다”라고 황당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계속된 친구의 거짓말에 결국 폭발하게 된 추성훈. 그는 “친구와 엄청 싸웠다. 결국 어머니까지 학교에 불려 오셨다”면서 “여기서부터 진짜 이상한 일이 있었다. 교실에 있는데 그 친구네 반 선생님이 체육관으로 혼자 부르더니, 저를 막 때렸다. 맞은 흔적이 보이지 않게 얼굴만 피해서 몸을 때리더라”고 폭로했다.
영문도 모른 채 맞고 있던 추성훈은 “그 순간 그 선생님이 ‘일본 사람 때리지 마’ 이러더라. 맞으면서도 ‘뭐라고? 이건 틀린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어머니와 그 친구 집에 가서 사과를 하고 집에 돌아갔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많이 맞았으니까 돌아가는 길에 절뚝거리며 걷고 있었다. 그걸 보고 어머니가 옷을 벗으라고 하셨다. 얼굴만 피해 온몸이 멍투성이였다. 결국 어머니한테 구타당한 일을 실토했다. ‘이게 차별이구나’를 느꼈다”라며 “그런 힘든 시기도 있었다”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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