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남편의 하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31일 방송된 JTBC 부부 예능 ‘이혼숙려캠프’에 결혼 8년 차 민지영·권순현 부부가 출연해 결혼식 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내는 “저희 결혼식 할 때 제 친구들이 사기 결혼 아니냐고 할 정도로 남편 하객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당시 어떻게 하객을 한 명도 안 부를 수가 있냐고 남편에게 화를 냈다. 그러자 남편은 오랜만에 갑자기 사람들한테 연락해서 결혼한다고 말하는 게 염치가 없다며 부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결혼식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 남편의 뒤에 서줄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남편 권순현 씨는 “사진 작가님이 ‘넓게 서세요’ 해서 (아내의 친구들이) 제 뒤까지 선 것”이라며 “제 지인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현재 친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살면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이야기를 고백했는데. 남편은 어렸을 적 머리에 큰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12~13살 아이들에게 놀림거리가 됐고, 친구들의 괴롭힘은 남편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남편은 자신의 뒤에 누군가 서 있는 게 너무 무섭고, 뒤통수를 보여주는 게 싫었다. 남편은 “3년 내내 나를 죽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현재 아내의 친정이 있는 곳에서 살고 있었다. 남편은 “다 내려놓고 지방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마음속에는 유배 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상담가는 “제가 최근에 만난 사람 중에 (남편이)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며 “아내가 유일한 친구, 배우자, 아이 엄마”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로움의 모든 창구를 아내를 통해서 하려다 보니 아내는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이날 방송에서 아내 당뇨병을 이유로 아내의 식습관을 과하게 통제하며 폭언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리 상담가는 남편에게 “조용하게 가장 위험한 분”이라며 “병원 꼭 가보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얼굴이 오른쪽만 움직이고 왼쪽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며 “심각한 시그널”이라고 경고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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