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흥행 신화를 써온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4일 영국 런던 릴리안 베일리스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024 K-뮤지컬로드쇼 in 런던’을 통해 영미권 진출의 첫발을 내딛는다.
40분 하이라이트로 공연되는 이번 쇼케이스는 영국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로 프로덕션을 구성했다. ‘팬레터’는 영어 버전 쇼케이스를 통해 영국 관객과 첫 만남을 갖고, 향후 영미권에서도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 지평을 열어갈 계획이다.
런던 쇼케이스의 연출을 맡은 샬롯 웨스튼라는 화려한 수상을 자랑하는 베테랑 연출가다. 영어 번안은 마이클 콘리가 담당한다. 음악감독을 맡은 올리비아 자카리아는 ‘알라딘’ ‘라푼젤’ 영국투어, ‘위 윌 록 유’ 바르셀로나 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출연진은 런던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계 배우들로 팀을 꾸렸다. 특히 지난 6월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돼 흥행에 성공한 일본만화 원작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 출연한 배우들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은다.
정세훈 역은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주인공 코세이 역으로 활약한 정시융이, 김해진 역은 다케시 커버와 와타리 커버를 맡았던 다니엘 나도네가 캐스팅됐다. 김수남 역 또한 다케시 역으로 출연한 어니스트 스트라우드가 연기한다. 히카루 역과 이태준 역은 각각 런던에서 활동 중인 한국 배우 크리스틴 김과 아서 리가 맡는다.
한편 10월 폐막한 뮤지컬 ‘팬레터’의 일본 라이선스 초연은 현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일본 초연은 9월 9~30일 시어터 크리에에서 공연한 후 10월 4~6일 효고현립예술문화센터 중극장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다. 엔터테인먼트 전문매체 ‘에이스테이지’는 “서스펜스와 문학적 열정이 넘치는 스토리가 관객을 숨죽이게 만들며 시적인 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더해져 무대에 몰입하게 한다”고 평했다.
공연 정보사이트 ‘피아’는 “억압의 시대에 문학을 지키려는 문인들의 강한 열망이 눈부시게 표현되었다”고 전했다. ‘스파이스’ 역시 “침을 삼키며 지켜볼 정도로 극적 긴장감이 넘치는 전개가 돋보인다”고 호평했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 작가 김유정과 이상, 그리고 순수문학단체 구인회의 일화를 모티프로 삼은 뮤지컬이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를 주축으로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사진=라이브, 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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