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 & 피지 달래는 순둥이 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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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 겨울마다 속건조에 시달리는 겉 지성 피부로 얼굴은 무조건 살살 어르고 달래는 게 최고라는 지론. 피부에 물리적 자극을 가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뾰루지가 올라와도 압출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편이다. 아침에는 거품이 많이 나지 않는 젤이나 크림 타입 클렌저로 부드럽게 닦아내고 따뜻한 물로 여러 번 헹군 후 찬물로 패팅해 긴장감을 주는데, 이 루틴은 한겨울에도 변함이 없다. 저녁에는 클렌징 워터와 폼 클렌저로 2차 세안을 진행한다. 아이 메이크업을 안 하기 때문에 마일드한 워터 타입을 선호하는 편. 피지나 모공 관리 시 클렌징 오일을 추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개인적으로 화장 솜으로 ‘닦아내는’ 행위가 더 도움이 된다고 느꼈기에 클렌징 워터로 닦아내는 방식을 고집한다. 화장 솜에 클렌징 워터가 충분히 젖을 때까지 양을 아끼지 말고 적셔야 피부와 화장 솜 사이에 워터 층이 형성돼 자극이 줄어든다. 늘어진 모공이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한 T존은 모공 브러시에 클렌징 폼을 덜어 둥글리며 마사지한다. 이때 작은 원을 무수히 그린다는 움직임으로 문질러야 자극이 없으니 참고하길. 일주일에 한두 번은 각질 제거 마스크를 사용해 모공과 피지를 집중 공략한다. 〈엘르〉 뷰티 디렉터 정윤지
1 향이 부드러우면서도 토너처럼 건조하지 않은 비노클린 미셀라 클렌징 워터, 200ml 3만2천원, Caudalíe.
2 피부에 문질렀을 때 자극이 없고 거품 나는 정도가 적당해 즐겨 사용하는 베스티™ 넘버 나인 젤리 클렌저, 4만6천원, Drunk Elephant.
3 모공과 주름 사이에 낀 노폐물을 개운하게 딥 클렌징해 주는 사선 모공 세안 브러시, 1만5백원, Fillimilli.
4 각질을 제거하는 물리적인 알갱이가 거칠지 않아 만족스러운 퓨리파잉 페이셜 엑스폴리언트 페이스트, 6만7천원, Aēsop.
5 빈틈없이 형성되는 거품 텍스처로 헹군 뒤 ‘뽀드득’하지만 지나치게 피부를 말리지 않는 하이퍼 리얼 프레쉬 캔버스 크림-투-폼 클렌저, 5만7천원대, M·A·C.
심플 & 이지, 퀵 스팀 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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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피부가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코와 나비 존 주변의 모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요인을 컨트롤할 순 없으니 피부 컨디션이라도 항상성을 유지하자는 마음으로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를 줄이고 불필요한 자극을 최소화했다. 매일 자기 전 베갯잇 위에 대나무 섬유와 면을 혼방한 거즈 수건을 대고 자고, 아침에도 별도의 클렌저 없이 가볍게 물 세안 후 얼굴에 남은 물기는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치듯 두드리며 흡수시킨다. 클렌징 오일을 기본으로 봄과 여름에는 밀크 타입, 가을과 겨울에는 밤 타입을 번갈아 사용하는데, 이 또한 저자극 거즈를 곁들인다. 세안 전 깨끗이 닦은 세면대에 김이 살짝 올라올 정도의 따끈한 물을 받아 거즈 수건을 담그고, 클렌징 밤으로 얼굴을 충분히 롤링한 후 거즈의 물기를 꾹 짜서 얼굴에 지그시 올린다. 약 15초 유지한 뒤 코나 턱처럼 오돌토돌한 피지가 신경 쓰이는 부위만 수건을 활용해 둥글리듯 마사지하고, 건조하고 예민한 볼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롤링하며 유화 작용을 거친 다음 물로 씻어내는 게 나만의 방법. 클렌징 마지막 단계는 토너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질 좋은 화장 솜에 물처럼 흐르는 토너를 듬뿍 적셔 피부 결을 따라 닦아낸다. 〈엘르〉 뷰티 에디터 김선영
1 손바닥을 살짝 오므리고 제형을 콩알만큼 덜어낸 뒤 문지르면 밀도 높은 거품이 피어난다. 비에이 워시, 11만6천원, Pola.
2 고급 면과 천연 실크가 촘촘하게 얽힌 소재라 한번 사용하면 끊을 수 없는 마성의 코튼. 120매 1만5천원, Clé de Peau Beauté.
3 진정 및 유연 효과가 탁월한 성분을 함유해 세안 직후 살짝 민감해진 피부를 다독이기에 제격이다. 로씨옹 또니끄 오 플뢰르, 14만원, Sisley.
4 코 주변에 오돌토돌 올라온 피지를 매끈하게 제거해 만족스러운 하이퍼 리얼 프레쉬 캔버스 클렌징 오일, 7만4천원대, M·A·C.
5 손끝에 닿는 순간 버터처럼 녹아 얼굴 전체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기 좋다. 글리세린과 올리브오일 등을 함유해 세안 후에도 촉촉함이 지속되는 엑스트라 클렌징 밤, 10만원대, Bobbi Brown.
‘개복치’ 피부의 무자극 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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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미세한 자극에도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는 초예민 피부라 똑같은 제품도 어떻게 하면 피부에 덜 자극적일지 고민한다. 가령 아침에는 비누 세안을 즐겨 하는데, 이때 손으로 거품을 내지 않고 비누에 거품망을 씌워 폼을 충분히 낸 뒤 약 30초간 거품을 팩처럼 얹은 다음 물로만 헹군다. 손으로 피부를 문지르지 않아도 밤새 피부에 붙은 먼지나 노폐물을 가볍게 제거할 수 있어 추천하는 방법. 저녁에는 온천수를 듬뿍 함유한 클렌징 워터로 1차 세안을 하는데, 이때 화장 솜에 제형을 덜어 닦아내지 않고 거품 용기에 클렌징 워터를 넣고 펌프를 통해 토출된 버블 제형으로 마사지한 뒤 물로 닦아낸다. 그런 다음 젤 클렌저로 마무리하는데 건조한 피부 탓에 뽀득뽀득 닦이는 제품보단 약간 ‘미끄덩’하더라도 피부에 수분감을 남기는 질감을 선호하는 편. 민감한 피부라 스크럽 제품을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하는 데 얼마 전 ‘인생템’을 찾았다. 오일리한 제형에 아주 미세한 스크럽 알갱이가 푹 적셔 있는 제품으로, 피부에 얹어 롤링했을 때 까슬하고 불편한 느낌이 없어 대만족! 〈엘르〉 뷰티 에디터 김하늘
1 세정력은 기본, 사용 후 촉촉함이 ‘넘사’인 미셀라 클렌징 워터, 400ml 2만7천원, Avène.
2 매끄럽고 촉촉한 젤 텍스처가 피부를 산뜻하게 세정해 주고, 은은하게 감도는 오이 향도 굿! 소이 페이스 클렌저, 150ml 6만원대, Fresh.
3 사용 직후 거울에 비친 화사한 피부 톤과 매끈한 피부 결에 놀랐다. 민감하고 건조하지만 각질 제거도 놓칠 수 없다면 꼭 한번 시도해 보길. 디올 프레스티지 르 슈크레 드 고마주, 17만4천원대, Dior Beauty.
4 부드러운 거품 때문에 사용 후에도 자극이 덜한 피키 바™, 3만8천원, Drunk Elephant.
5 말랑말랑한 실리콘 재질이라 피부 자극 없이 세안하기 좋은 멀티 실리콘 클렌징 패드, 6천5백원, Fillimi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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