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드래곤이 돌아왔습니다. 그가 컴백 신호탄을 쏜 곳은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카이스트 연단에 서고, 자신의 예술 아카이브를 다룬 경매에 참여하는 등 본업 외의 활동으로 대중과 만났던 그였는데요. 오랜만에 내놓는 신곡, 오랜만에 출연하는 예능 소식이 더욱 반가웠던 이유일 거예요.
지드래곤은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차례의 큰 사건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그의 삶 자체를 돌아보면 ‘지드래곤’이 아닌 ‘권지용’으로 산 시간은 매우 적어요.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당시엔) 내가 누군지 모르겠더라”라며 속내를 털어놨어요. 좋아하는 일 하며 사랑받고 있으니 모자랄 게 하나도 없는데 ‘행복’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면서요.
서른 즈음에 했던 입대는 그에게 전환점이었습니다. 지드래곤은 “사람들에게 ‘지드래곤이라는 가수는 권지용이라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군대에 가고 싶었다”라며 군 복무 시작 직전 솔로 앨범 ‘권지용’을 발매한 배경을 밝혔어요. 그에게 이 음반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집에 있는 어릴 적 사진’, ‘노래가 아닌 그냥 이야기’라고 설명했고요.
7년 만의 컴백에 더 뜨겁게 쏟아진 반응, 지금의 지드래곤은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을까요? 요즘은 너무 ‘권지용’으로 살아서 ‘지드래곤’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고 운을 뗀 그. 지드래곤은 “지금은 모든 것이 지나가서 머릿속이 많이 정리됐다. (힘들고 바빴던 것도)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경험을 해 본 것이고”라며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언급했어요.
이날 방송에서의 지드래곤은 확실히 예민하고 까칠해 보였던 이전보다 많이 둥글고 유연해진 듯했습니다. “지금은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좀 유하게 하다 보니 얼굴도 붓고, 인상도 말투도 여러 가지가 예전에 비해 바뀐 게 있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되게 막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좋다”라고 전했습니다. 기분 좋게 스텝을 맞춰 가며, 가을 바람처럼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함으로 말이죠.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퀴즈를 맞히며 받은 상금 100만 원을 마약 퇴치 재단에 기부한 행보까지도 안정적인 변화가 느껴지네요.
방송이 끝나고 몇 시간 뒤인 31일 오전 12시, 지드래곤은 인스타그램에서 깜짝 라이브를 진행했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30초 정도 공개했던 신곡 ‘파워(Power)’를 풀 버전으로 선보인 거예요. 전혀 예고가 되지 않은 서프라이즈 이벤트의 마지막은 이 음원이 같은 날 오후 6시 공개된다는 정보였습니다. 7년의 공백기 느꼈던 미디어의 힘을 풍자하고, 다양한 힘들을 잘 융화하자는 뜻을 담은 이 곡은 벌써 ‘파워파워’라는 후렴 만으로 많은 이들의 귓전을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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