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가 열리기도 전에
먼저 장례식장에 찾아온 배우
2000년대 초반 대표적인 로맨스 드라마로 회자되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함께 출연했던 배우 채정안과 공유.
해당 작품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두 사람을 단숨에 스타로 만들었지만, 채정안은 연기력뿐 아니라 특유의 따뜻함과 의리로 주목받았다.
잊을 수 없는 조문객
유튜브 채널 ‘채정안TV’에 출연한 공유는 지난 2월 부친상을 당했을 때,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채정안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공유는 인생에서 처음 겪는 ‘상주’로서의 역할에 몹시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장례 첫날 정신없이 사망신고를 마친 후 빈소로 돌아왔는데, 빈소가 오픈되기도 전에 조문객으로 가장 먼저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채정안이었다.
공유는 그 넓은 공간에 홀로 앉아 있던 채정안의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장례식 첫날 채정안은 지방 촬영을 앞두고 있었음에도 일정을 뒤로하고 빈소를 찾아왔고 홀로 육개장을 먹고 있었다고.
그가 다가가 인사하자 채정안은 육개장을 먹으며 그를 향해 밝게 웃어 보였다. 이 모습은 순간 공유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왜냐하면 채정안이 빨간 육개장 국물을 입에 묻히고 먹고 있었기 때문인데. 채정안이 “좀 창피했다”라고 말하자, 공유는 “그게 나한테 너무 힘이 됐다. 누나가 일부러 내 앞에서 더 밝게 있었던 거 같다. 너무 의리 있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함께 보냈던 추억들을 되짚기도 했다. 공유는 첫 촬영 날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채정안을 보며 첫사랑에 빠진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누나가 정말 예뻤다. 진짜 첫사랑 같아서 연기하기 너무 편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채정안이 “날 이용했구나”라며 농담을 건네자 공유는 “이용했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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