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에 탈출”
그의 가족에게 얽힌 사연은?
가수 이재원이 자신의 할아버지를 남한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H.O.T.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쏟아부은 사연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ENA 예능 프로그램 ‘효자촌2’에서 이재원과 그의 아버지가 나눈 감동적인 대화가 방송되며 이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방송에서 이산가족으로 헤어졌던 아버지, 즉 이재원의 할아버지와 52년 만에 재회했던 일화를 전하며 당시의 사연을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가 북한에서 남한으로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탈북을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아들에게 이야기를 꺼냈더니, 재원이가 ‘모시고 와야 한다’며 흔쾌히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당시 H.O.T.로 활동하며 모은 돈을 아낌없이 동원해 할아버지의 탈북을 성사시켰고, 덕분에 가족은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할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재원 아버지는 “아들 덕분에 52년 만에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있었고, 남한에서 10년을 더 함께 지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돈을 얼마나 벌었길래?
이재원이 몸담았던 그룹 H.O.T.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그야말로 ‘아이돌 신드롬’을 일으켰다.
강타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H.O.T. 활동 당시의 수입에 대해 이야기하며 “데뷔 두 달 만에 첫 정산을 받았는데, 금액이 1000만 원이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돈이었다”고 말했다.
H.O.T.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도 폭발적이었다. 강타는 그때의 인기를 떠올리며 “중국에서도 광고와 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문희준 역시 H.O.T.의 중국 활동 수입에 대해 JTBC ‘비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중국에서 1년 동안 1000억 원, 5년 동안 50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다만 그 금액이 전부 자신의 몫은 아니었음을 솔직하게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O.T.의 중국 내 인기가 얼마나 어마어마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당시 H.O.T. 팬클럽 회원 수는 800만 명에 달했고, 문희준은 심지어 자신의 DNA 목걸이까지 판매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H.O.T. 멤버들이 당시 벌어들인 수입이 상당했음을 여러 차례 방송에서 밝힌 가운데, 이재원이 자신의 수익을 가족을 위해 사용했다는 사실은 더 큰 감동을 준다.
그가 번 돈은 단순한 부의 축적이 아닌, 가족의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수단이었다. 이재원은 할아버지를 남한으로 데려오기 위해 기꺼이 큰 결정을 내렸고, 이는 많은 이들에게 ‘효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주었다.
세대를 잇는 이재원의 사랑과 헌신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팬들은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멋진 모습만 보여준 줄 알았는데, 이렇게 따뜻한 사연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며 그의 감동적인 선택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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