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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이 직접 공유 지시한 아이돌 품평 보고서: 한솥밥 먹는 톱 셀럽 ○○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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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외모에 대한 원색적인 품평이 담긴 이른바 ‘하이브 아이돌 보고서’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돼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회사 간부들에게 이 문서의 공유를 지시한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전날 해당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강명석 전 위버스매거진실장이 직책해제된 상황에서 방 의장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지코. ⓒ뉴스1
방시혁 하이브 의장, 지코. ⓒ뉴스1

지코. ⓒ뉴스1
지코. ⓒ뉴스1

이날 한겨레가 입수한 이메일 기록을 보면, 2022년 1월6일 방 의장은 강 전 실장이 공유한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 III’에 대해 “지코씨도 문서 공유 대상에 추가해주십시오”라고 회신했다. 수신자엔 당시 인사최고책임자였던 김주영 현 어도어 대표도 포함돼 있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 출신 래퍼 지코가 공유 대상에 포함된 건 그가 2018년 설립한 기획사 케이오지(KOZ)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11월 하이브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지코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의 대표이기 때문에 해당 문서의 공유 대상이 된 것이다. 이 보고서는 매주 발행돼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최고책임자인 시(C)레벨에게 발송됐다. 하이브 사정을 잘 아는 가요계 관계자는 “지코 스스로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까봐 회사 인수 초반엔 보고서를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강명석 전 위버스매거진실장의 메일 기록. ⓒ제보자 제공/한겨레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강명석 전 위버스매거진실장의 메일 기록. ⓒ제보자 제공/한겨레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강명석 전 위버스매거진실장의 메일 기록. ⓒ제보자 제공/한겨레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강명석 전 위버스매거진실장의 메일 기록. ⓒ제보자 제공/한겨레

방 의장이 2023년 6월28일 하이브 기업전략실의 한 인사를 지칭하며 “○○님 추가 부탁드린다”고 강 전 실장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강 전 실장이 “네. 추가됐습니다”라고 회신한 기록도 있다.

방 의장이 직접 해당 문서의 내용을 용인하고 수신자를 관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책임론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이브는 문서를 작성한 강 전 실장을 29일 직책해제했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도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리더십에게만 한정해 공유되었으나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며 “케이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 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하이브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 ⓒ민형배 의원실 제공/한겨레
하이브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 ⓒ민형배 의원실 제공/한겨레

방 의장과 강 전 실장의 이메일 기록과 관련해 하이브는 “이재상 대표이사의 사과문 외에 따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알려왔다.

지코는 이날 자신의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해당 문서를 본 적이 없을 뿐더러 메일 자체를 열람해본 적이 없다. 수신인에 추가된 사실도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라는 이름의 하이브 내부 보고서엔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루루 데뷔를 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 아님” “외모나 섹스 어필에 관련되어 드러나는 경향이 두드러짐” “좀 놀랍게도 아무도 예쁘지 않음”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 원색적인 표현이 들어가 있어 논란이 됐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외모 품평도 포함돼 있어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한편, 이날 열린 어도어 이사회에서 하이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안이 표결로 부결됐다. 전날 민 전 대표가 자신을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해야 한다는 취지로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각하됐기 때문이다.

한겨레 이정국 기자 / jglee@hani.co.kr

허프포스트코리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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