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가수 할 팔자였다”
고려대 출신 아이돌 가수의 데뷔담
90년대 후반 아이돌 걸그룹 티티마로 데뷔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가수 소이.
이후 연기자와 가수를 병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는 한국 걸그룹 1세대로서 큰 사랑을 받았던 S.E.S의 멤버가 될 뻔했다.
학업과 연예, 둘 다 놓치지 않을 거예요
소이는 어린 시절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떠도는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소속이 없다는 생각에 외로움이 컸고 항상 마음의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음악이 유일한 위안이 되었죠.” 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그의 방송 입문은 ‘우연의 연속’이었다. 그저 음악을 좋아해 매일같이 백화점으로 MTV를 보러 다니던 소이에게 어느 날 어머니가 MTV 코리아의 VJ 선발대회에 도전해볼 것을 권유했다.
소이는 그대로 도전했고 덕분에 1994년 음악 방송을 통해 잠시나마 꿈꾸던 무대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의 미국 발령으로 방송 활동을 접고 LA로 떠나야 했다.
그곳에서 뜻밖의 방문이 있었다. 당시 ‘별밤 뽐내기’에 출연했던 소이의 언니를 직접 만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와 유영진 프로듀서가 LA에 있는 소이의 집을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정작 언니는 부끄러움이 많아 자리를 피해버렸고 대신 소이가 이수만의 눈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의 끼를 알아본 이수만은 당시 구상 중이었던 다국적 여성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소이를 캐스팅하고자 했다.
당시에는 S.E.S라는 이름조차 정해지지 않았던 때로, 유진, 슈, 바다와 함께할 연습생 멤버를 찾던 과정이었다고 한다.
그는 음악에 대한 호기심으로 S.E.S 데뷔 준비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학업이 우선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가수로 데뷔할 마음은 없었어요. 단순히 흥미가 가서 뛰어들었는데 입시 공부와 병행하기에는 생각보다 너무 힘들더라고요.”라고 전했다.
결국 데뷔 준비를 한 달 만에 연습생 생활을 접고 소이는 학업에 매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했으며 이후 우연히 참가했던 걸그룹 티티마 오디션에 합격하며 다시 연예계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2년 후 대중의 이미지가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껴 자진 탈퇴를 선택했다. 가수로서 또다시 전환점을 맞이한 소이는 이후 2007년 ‘라즈베리 필드’를 결성해 지난 6월 신곡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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