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싶어서
입대했던 스타
‘국민 남동생’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한 유승호. 그러나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까지 유승호에게도 고민과 흔들림의 시기가 있었다.
한창 주목받던 20살, 그는 뜬금없이 군 입대를 선택해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그 결심에는 남모를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사실 입대를 결심할 때 ‘연예계를 떠나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원치 않았던 연기 생활
유승호는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가 5~6세 때부터 모델과 아역배우 활동을 시작한 이유도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었다.
아동복 카탈로그 모델로 추천받아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된 유승호는 그 후 광고와 드라마, 영화 출연이 잇따랐다.
그의 어머니는 연예계 생활이 어린 아들에게 과중한 짐이 될까 걱정했지만 가정형편이 그를 연예계에 붙들어두었다.
이 과정에서 유승호는 점점 원하지 않는 일로 느껴진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며 ‘이 길이 정말 나의 선택이었을까’라는 의문이 커졌다고 한다.
여러 차례 ‘이제 그만하자’며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들어오는 일을 쉽게 놓을 수도 없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사춘기와 함께 이런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유승호는 마음속으로 “연예계를 떠나고 싶다”는 갈망이 커졌지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에 “이왕 이렇게 된 거 해보자”는 심정으로 버텼다고 고백했다.
은퇴를 위한 빠른 입대
마침내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그는 군대를 결심했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최대한 입대를 미루는 것과 달리, 유승호는 연예계와의 거리를 두기 위해 빠르게 입대할 결심을 했던 것이다.
당시 유승호는 한 인터뷰에서 “그저 군대로 도망쳤을 뿐”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에게 입대는 단순한 국방의 의무를 넘어서 연예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고 돌아볼 시간이자 어쩌면 완전한 이별로 여겨졌다.
연기자 박성웅에게도 “내가 정말 원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 입대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입대할 당시 그는 연예계 은퇴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군대에서 유승호는 연기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익숙했던 스포트라이트와 연예계 일상에서 멀어지고 나니 연기와 대중의 관심이 그저 부담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군에서 보낸 시간 동안 그는 “이 직업이 얼마나 소중한지 연기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의 길을 받아들이고 그동안의 혼란을 진정시킨 유승호는 2015년 전역 후 복귀작으로 SBS 드라마 ‘리멤버’를 선택하며 성공적으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이제는 스스로 선택한 길로서 연기를 대하고 있는 그는 진정한 배우로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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