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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의 ‘관객 가뭄’, 11월엔 해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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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2
24년만에 돌아온 ‘글래디에이터 Ⅱ’는 11월 개봉 예정작들 가운데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은 작품이다./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관객 가뭄으로 신음중인 극장가에 해갈의 단비가 내릴까, 각기 다른 개성을 앞세운 국내외 영화들이 다음 달 ‘흥행 비구름’을 형성할지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30일 극장가에 따르면 다음 달 6일 ‘아노라’ ‘청설’ ‘레드원’을 시작으로 13일과 14일 ‘글래디에이터 Ⅱ’와 ‘사흘’이 차례로 개봉한다. 이어 20일 ‘위키드’와 ‘히든페이스’가 관객들과 만나고 ‘모아나 2’가 27일 마지막을 장식한다.

11월 개봉 예정작들의 면면을 훑어보면 겹치는 장르가 없을 만큼 개성은 저마다 뚜렷한 편이다.

아노라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노라’가 다음 달 6일 개봉한다./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올해 5월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노라’는 코미디가 더해진 사회 드라마이고,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설’은 전형적인 청춘 로맨스물이다.

호화 캐스팅이 돋보이는 ‘레드원’과 ‘글래디에이터 Ⅱ’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액션물이란 점이 공통 분모다. 그러나 액션 영웅들의 산타클로스 구출 작전을 다룬 ‘레드원’이 코미디와 판타지 요소가 많이 섞인 반면, ‘글래디에이터 Ⅱ’는 아주 진지한 분위기의 사극이다.

또 박신양이 11년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리는 ‘사흘’은 구마 의식을 소재로 한 오컬트 호러물이며, 송승헌·조여정·박지현 주연의 ‘히든 페이스’는 세 남녀의 엇갈린 욕망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물이다.

이밖에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패러디한 같은 제목의 인기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팬터지물이고, ‘모아나 2’는 2016년 개봉했던 1편의 뒤를 잇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청설과 사흘
다음달 6일과 14일 차례로 개봉하는 ‘청설'(왼쪽 사진)과 ‘사흘’은 청춘 로맨스물과 오컬트 호러물이다./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쇼박스

11월 개봉 예정작들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글래디에이터 Ⅱ’다.

1편은 2000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 260만 관객을 동원했고, 전 세계에서 4억6000만 달러(약 6361억원)을 쓸어담았을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이와 함께 작품성도 인정받아 이듬해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러셀 크로)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했다.

2편은 1편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고, 신예 폴 매스칼이 1편의 주인공 ‘막시무스'(러셀 크로)가 공주 ‘루실라'(코니 닐슨)과의 사이에서 낳은 혼외자이자 아버지를 죽게 한 로마 왕실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는 검투사 ‘루시우스’ 역을 맡아 촬영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 극장 관계자는 “10월에는 믿었던 ‘조커: 폴리 아 되’가 예상과 달리 흥행에 참패하면서 선선하다 못해 아주 찬 바람이 극장가에 불었다”면서 “‘글래디에이터 Ⅱ’에 기대가 쏠리고 있으나, 20대 관객들 대부분이 태어나기 전 혹은 아주 어렸을 때 개봉했던 1편을 잘 모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흥행 성공을 마음 편하게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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