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해 어떻게 국민의 편에 서 왔는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일본 관객과 만난다. 지난 1월 개봉해 호평받은 영화는 11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오사카와 후쿠오카, 교토 등 지역에서 상영을 확대한다.
‘길위에 김대중’은 1997년 12월 제15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기까지 김대중이 보낸 험난한 시간을 되짚는 작품이다. 청년 정치인으로 출발해 온갖 시련과 역경을 딛고 민주주의를 향해 내달리면서 국민에게 손을 내민 정치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았다. 평화적인 정권 교체의 드라마틱한 여정까지 아우른 영화다.
현재 후속편 제작이 한창 진행 중인 ‘길위에 김대중’의 이번 일본 개봉은 현지 영화사 씨네콰논이 추진해 이뤄졌다. 씨네콰논 이봉우 대표는 “1973년 도쿄에서 납치된 김대중 전 대통령 사건을 다룬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KT’를 2002년에 제작한 인연으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며 “꼭 일본에서도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11월1일 도쿄를 시작으로 11월23일 오사카, 11월29일 후쿠오카와 교토, 12월 고베, 내년 1월 요코하마에서 순차 개봉한다. 개봉일을 확정한 지역의 상영관은 정해졌고, 현지 상황에 따라 3월까지 일본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개봉에 맞춰 민환기 감독이 일본에 작품을 소개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한국영화로 되짚는 한국 현대사 토크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길위에 김대중’은 개봉 당시 극장에서 12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민주주의를 향한 발걸음과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감동적으로 다뤄 관객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이에 후속편 제작에 대한 열망이 모아졌고, 현재 제작진은 ‘대통령 김대중’ 제작에 한창이다. 4번의 도전 끝에 1997년 마침내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룬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를 가능케 한 국민들의 선택을 집중적으로 담는 작품이다. 연출은 KBS 광복 50주년 다큐멘터리 ‘길’과 MBC ‘평양으로 간 의사들’ 등 평화와 관련한 작품을 주로 만든 정성훈 감독이 한다.
현재 ‘대통령 김대중’ 제작진은 영화가 완성돼 관객과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1만원 이상 후원한 시민들의 이름을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 올리는 방식이다. 국내뿐 아니라 재외 동포 대상 후원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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