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하차 후
10억 빚진 스타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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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조문식은 오랜 시간 동안 ‘6시 내고향’의 얼굴이자 국민들에게 친숙한 리포터였다. 특유의 유머와 성실함으로 23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왔지만, 2019년 젊은 층으로 리포터진을 개편한다는 이유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
그는 “제 청춘을 다 바친 프로그램”이라며 “힘들고 어려워도 계속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으며 그간의 애정을 전했다.
그에게도 프로그램 하차는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다. 그 후 그는 월세 30만 원짜리 방을 얻어 시골로 내려가 홀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련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오랜 방송 생활 중 그가 신뢰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수십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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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은 “연예기획사를 운영했는데 중간 투자자가 갑자기 발을 빼며 월급을 제 출연료로 충당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가 홈쇼핑 사업을 하자고 해서 사과를 팔았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그러나 그는 “그 수익이 6억 9000만 원이었는데 회사 사람이 그 돈을 가지고 도망갔다”며 참담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그는 10억 원이 넘는 빚에 시달리며 집까지 차압을 당하게 되었고 이어진 사업 실패와 연이은 불운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떠올렸다고 고백했다.
가족과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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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가족과 별거하고 있는 그는 딸 조은우와의 통화에서 현재 떨어져 지내는 생활이 외롭다는 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딸이 “혼자 지내는 건 어떠냐”고 묻자 그는 “바쁘게 지내니까 지낼 만하지만 집에 들어왔을 때 아무도 없으면 외롭다”고 답했다.
또 “네가 있어 주면 좋겠는데 2층에서 아무리 떠들고 시끄럽게 해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할 거다. 공간을 만들면 충분히 함께 있을 수 있다”며 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딸과 대화하며 조문식은 사업 실패와 사기로 인한 괴로움을 다시금 회상했다. 그는 “아빠로서 해줄 수 있는 만큼 다 해주고 싶었지만 그때는 그러지 못해 미안했다”며 당시 마음고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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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사춘기를 겪던 시기와 조문식의 사업 실패가 겹치면서 가정에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왔고 차압으로 인한 딸의 아픈 기억도 생겼다.
그는 “촬영을 갔는데 딸이 울면서 전화해 ‘사람들이 문 쾅쾅 두드리고 빨간 딱지를 붙인다’고 했다”며 그 충격으로 딸이 ‘문만 두드리면 놀라는 트라우마’를 겪게 됐다고 전했다. “아빠로서 정말 미안했다”고 덧붙인 그는 아버지로서의 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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