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상담료의 가치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28일 유튜브 채널 ‘오은영 TV’에 ‘이혼 전문 변호사가 말하는 최악의 배우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엔 이혼 전문 변호사 양나래가 게스트로 출연해 오은영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오은영은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양나래가 겪는 고충에 대해 물었다.
오은영은 “결혼 생활의 행복보다는 상상도 못 할 다양한 갈등과 스트레스, 아픔을 많이 듣지 않나.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혼 전문 변호사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에 양나래는 “맞다. 상담실에는 항상 휴지가 넉넉하게 준비돼 있다. 요즘엔 저를 보자마자 울컥하는 분들도 많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한 감정들을 들어주고 공감해야 하는데, 그게 내 일처럼 느껴지면 힘들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양나래는 또 이혼 소송을 진행할 때 대부분 부부가 별거 상태에서 소통을 차단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그 감정이 변호사에게까지 전가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나래는 “직접 상대방에게 화를 내지 못하니 저를 향해 짜증을 부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정말 공감을 원하시는 거지만, 저도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화를 듣던 전민기는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나? ‘끝까지 참고 수임료를 받자’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방법을 물었다.
양나래는 “(수임료에 관한) 말씀이 일부 맞다”고 동의하면서도 “저연차 시절엔 상담 비용을 당당히 요구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양나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진심으로 이야기를 듣고 법률적으로 조언하는 것이 내 일의 가치다. 그래서 상담 비용은 정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도 공감하며 “돈 때문에 일하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돈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을 통해 각자의 역할이 명확히 규정돼야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 없이 명확한 역할을 수행하려면 계약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은영은 “열심히 상담해 놓고 ‘그냥 가세요’라고 하면, 다음번에 또 의논할 일이 생겨도 미안해서 못 오게 된다. 그래서 상담 비용을 받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의 상담료는 10분에 9만원, 1시간에 81만원으로 알려졌다. 검사와 상담을 함께 진행할 경우 최대 200만 원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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