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부부였다고? 왜 나만 몰랐지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함께 했지만, 은근히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그들, 배우 권해효와 조윤희 부부. 그들은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결혼 30년 차지만 촬영장에서도 부부의 티키타카를 여전히 유지하는 이들은 “연인으로 나오면 민망하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묘한 설렘까지 드러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근 공개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여행자의 필요’에서는 권해효와 조윤희가 부부가 아닌 다양한 관계로 연기를 펼쳤다.
특히 조윤희는 “부부로 나오는 장면은 편안하지만 연인이나 대시하는 관계로 설정되면 쑥스럽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권해효가 “난 계속 설렌다”고 농담을 던지자, 조윤희는 “설레면 안 돼, 죽어”라고 답하며 실제 부부다운 농담을 주고받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들 부부는 작품 속에서뿐만 아니라 무대에서도 열렬히 활동하며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중이다. 권해효는 여성운동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활동을 이어가며, 조윤희와 함께 여성센터 기금 마련을 위한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과거 연극 ‘러브 레터’ 초연에 참여하며 연극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 일화는 여전히 화제다.
조윤희의 화끈한 성격도 빼놓을 수 없다. 연극 시절 무대에서 실수한 배우 안내상을 단호하게 혼냈다는 에피소드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때 그녀는 안내상에게 “그 따위로 할 거면 연기를 하지 마라”는 독설을 날렸다고. 그러나 안내상은 권해효가 잘 살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센 언니’ 조윤희 덕분이라고 할 만큼 그녀를 인정했다.
이처럼 현실과 작품을 넘나들며 진정한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는 권해효와 조윤희. 이 부부가 보여주는 농담과 애정 어린 설렘은 30년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영화와 무대에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에게 많은 이들이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여기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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