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지난 17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역 인근. 출근길 인파가 지나간 자리를 외국인 무리가 채웠다. 관광객도 아니고, 유학생도 아닌 그룹 세븐틴의 팬덤 캐럿이었다. 전날 압구정 일대에서 문을 연 ‘세븐틴 스트리트’를 즐기기 위해 평일 오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룬 것.
‘세븐틴 스트리트’는 세븐틴의 앨범 콘텐츠를 활용한 오프라인 이벤트다. 세븐틴 미니 10집 발매를 앞뒀던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미니 11집이 나온 같은 해 10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도 개최됐다. 두 행사의 누적 연인원은 무려 25만 명. 어느덧 세 번째로 캐럿을 만난 이 이벤트는 앨범의 주제와 메시지를 오프라인에 구현, 새로운 팬 경험을 제공하며 세븐틴만의 독자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인파가 몰리면 지갑도 열리는 법. ‘세븐틴 스트리트’는 지역 상권 활성화에 일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해 ‘세븐틴 스트리트’와 협업한 19개 매장 중 일부 브랜드는 행사 기간 매출이 0.5배에서 3배까지 늘었다. 이번 행사 방문자 중 외국인 비율이 하루 최고 42%에 달했던 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협업 매장 관계자들은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팬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압구정 유동 인구가 늘면서 ‘세븐틴 스트리트’와 협업하지 않은 브랜드에도 낙수 효과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메인 팝업이 열린 삼라통상빌딩 주변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에는 세븐틴 MD를 둘러맨 팬들이 적지 않게 보였다. 행사 입장을 기다리거나 참여 소감을 나누려는 이들이 근처 상점에 모여든 덕분이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압구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인근 상권에 활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세븐틴은 ‘세븐틴 스트리트’뿐 아니라 ‘더 시티’를 통해서도 지역 사회와 시너지를 일으켜왔다. ‘더 시티’는 아티스트의 공연 콘텐츠와 IP를 현지 인프라와 결합한 이벤트다. 지난 4~5월 일본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븐틴 더 시티’에는 약 40개의 기업과 단체가 참여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냈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공연과 맞물려 지난 3~4월 서울과 인천에서 진행된 ‘세븐틴 더 시티’ 역시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지역을 서울 중심에서 인천으로까지 넓혔다고 평가받았다.
가는 곳마다 ‘세븐틴 효과’를 일으키며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세븐틴은 이제 미국에서도 그 위상을 자랑할 참이다. 이들은 오는 11월 9~10일(이하 현지시간) ‘SEVENTEEN [RIGHT HERE] WORLD TOUR IN US’의 로스앤젤레스 공연에 앞서 해당 지역에서 ‘더 시티’를 개최한다. 세븐틴이 미국에서 처음 여는 ‘더 시티’인 만큼, 북미 지역 캐럿들의 호응이 예상된다. 오프라인에서 더 뜨거운 이들의 인기 역시 월드투어를 타고 치솟을 전망이다. 세븐틴은 로스앤젤레스에 앞서 뉴욕, 텍사스, 오클랜드에서도 공연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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