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통령 전용기 탔었잖아.”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 명서현(37)이 말했다. 그시절 최정상 승무원이던 자신을 떠올렸다. 그러나 과거형으로 남았다. 축구선수 정대세(40)와 결혼, 예정에 없던 빠른 출산을 하면서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결혼, 이듬해 아들 정군과 2016년 딸 정양을 품에 안았다. 결혼 당시 명서현은 26살이었다.
명서현은 지난 27일 방송된 MBN 예능 ‘한번쯤 이혼할 결심’에 출연, 함께 비행하던 동료를 만나 10여년 전을 돌아보았다. 그간 아이를 키우며 어느새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고백한 명서현. 그는 “아이가 아닌 남편 때문에 일 그만뒀다”며 “미련이 너무 많았었다”며 일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아이가 생긴 건 신혼여행을 하면서였다. 준비되지 않은 채 아이를 가지며 엄마가 됐다. 사실상 결혼과 동시에 경력 단절이 됐던 거다.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명서현은 탄탄한 커리어를 포기해야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읊조렸다.
정대세도 아내의 희생을 가늠했다. “대통령 전용기는 수만 명 승무원 중 톱13명 선발되는 것”이라며 “다시 그 꿈을 포기한 무게가 크구나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때 당시 가부장적 생각이 있었다”며 “일하며 자식에게 사랑이 줄 것 같아 아내에게 일 그만두고 아이를 케어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명서현이 일을 포기하게 된 것.
“후회보다 아이가 있으니까 버티고 살아.” 명서현이 말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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