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 특혜, 차별 논란이 일었던 ‘연예인 별도 출입문’ 운영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7일 “28일부터 운영 예정이었던 ‘다중밀집 상황 유발 유명인의 별도 출입문 사용절차’는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공항 운영 사례 등을 검토해 공항 이용객의 안전과 다중밀집으로 인한 혼잡 등 문제가 없도록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별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중밀집 상황 유발 유명인의 별도 출입문 사용절차는 환송 인파가 많이 몰리는 유명인이 출국할 때 일반 출국장을 이용하면 공항 혼잡과 여객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승무원, 도심 공항 전용 출입문 이용 대상에 유명인을 포함한 것이다.
연예인 별도 출입문 사용절차는 지난 7월 ‘변우석 과잉경호 논란’ 이후 연예인과 일반 이용객의 출입국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마련됐다. 인천공항공사는 23일 공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한 공문을 연예 기획사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내용이 알려지자 연예인에게 특혜를 제공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23일 설명자료를 통해 “연예인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현장 혼잡상황에 대비해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및 일반 이용객들의 안전 및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전에 경호원 배치 신고된 유명인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가 연예인 별도 출입문 사용절차 공문을 연예기획사에 보낸 시점이 인천공항공사 국감 하루 뒤라는 점, 대형 연예기획사 위주로 공문을 보냈다는 점 등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국감이 끝나자마자 연예 기획사에 ‘아티스트 출국 시 협조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연예인 전용 출입문을 제공할 테니 이를 이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며 “국감 내내 황제 경호를 지적할 때는 아무 말 없다가 국감이 끝나자마자 슬그머니 나왔다”고 했다. 이어 “공문을 발송한 곳에 소형 소속사는 있지도 않다”며 “임영웅이 속한 ‘물고기 뮤직’에는 발송하지 않았다. 공문 수신자를 보니 주로 대형 기획사”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이승욱 기자 / seugwookl@hani.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