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생 가수의
진짜 정체
2000년대 초반, 귀여운 이미지와 특유의 발음으로 대중의 눈길을 끌었던 가수 아유미. 그는 걸그룹 슈가의 멤버로 데뷔하며 한국 연예계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데뷔 초부터 줄곧 따라다닌 오해가 있었다. 바로 아유미가 ‘일본인’이라는 것이었다.
멤버들도 일본인인 줄 알아…
아유미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이었고 어머니 역시 한국 국적을 가진 영등포 출신이다.
아유미는 전형적인 재일교포 3세로, 한국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완전한 한국인 가정에서 자랐다. 하지만 이 배경을 몰랐던 많은 사람들은 그의 서툰 한국어와 일본에서 태어난 점 때문에 ‘일본인’으로 오해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한국어 실력이 서툴렀을까? 사실 아유미의 가족은 집에서 일본어만 사용했다. 그의 아버지는 딸이 일본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때문에 아유미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일본어로만 소통하며 한국어를 거의 배우지 못한 채 자랐다. 이런 언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유미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H.O.T 콘서트를 보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예계 캐스팅을 받은 그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연예계 데뷔를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단식 투쟁까지 하며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한국어 수업을 받으며 차츰 실력을 쌓아 슈가로 데뷔해 대중 앞에 서게 됐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한 그는 최근까지도 자신을 일본인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해명했다. 그는 “데뷔 때부터 전주 이씨라고 밝혀왔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제가 일본인인 줄 안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그와 함께 활동했던 슈가 멤버들조차도 “한국 사람이었어?”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설명해도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않아서, 이제는 그냥 나무위키를 보라고 할 정도”라며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어느덧 40대가 된 그는 지난 2022년 2살 연상 사업가 권기범과 결혼했으며 지난 6월 첫딸을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은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을 통해 신혼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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