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했던 김수미. 그러나 그는 사실 마음이 여렸으며, 주변에 늘 베푸는 사람이었다.
김수미의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26일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최근에 엄마(김수미)가 회사일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어하셨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시어머니와 유독 각별한 사이였던 서효림은 퉁퉁 부은 눈으로 “그럴 때 제가 ‘엄마, 우리 여배우끼리 얘기해 보자.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되지. 우리가 쓰러져도 무대에서 쓰러져야지’ 그랬더니 ‘마음은 나도 너무 같은데 몸이 안 따라준다’고 하셨다”라고 전하는데.
서효림은 “결혼할 때도, 이후에도 주변에서 ‘시어머니 무섭지 않으냐’고 많이 물어봤지만 ‘우리 엄마가 날 더 무서워해’라고 응수하곤 했다”라며 “사람들이 ‘욕 한번 해주세요’ 할 때마다 사실은 속으로 굉장히 싫으시다고 했다. 그만큼 너무 여린 엄마였다”라고 말하기도.
빈소를 찾은 사람들은 “선생님이 때마다 챙겨주신 음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서효림은 “조문 와주신 분들 모두 ‘황망하다’, ‘어제도 통화했는데’, ‘사흘 후에 보기로 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다. 늘 동료와 후배, 그중에서도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셨다”라며 조문 온 이들 가운데 “음식 한번 안 받아본 분들이 없더라”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25일 별세한 배우 김수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조인성, 김종민, 유재석, 염정아, 신현준, 최지우, 서지혜, 최명길, 김용건, 김영옥, 김용림, 박정수 등 연예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이며,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