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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팬덤 가수’ ‘원조 한류 스타’ ‘가왕’…
가수 조용필 앞에 늘 붙는 수식어다. 올해로 가수 인생 56년을 맞이한 그가 11년 만에 새 앨범 ‘20’으로 돌아왔다. 20집 앨범 명은 ‘20’. 직관적이면서도 그가 56년 동안 도전하고 욕망했던 그의 음악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다양한 장르를 담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곡들로 채워졌다.
지난 22일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조용필은 “70이 넘어서 새 앨범을 내게 됐다”며 “콘서트는 계속 해도 앨범으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또 모른다. 미쳐서 한 번 낼 수도 있지만 이번이 아마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지난 56년 음악 인생에 대해서 “한마디로 도전”이었다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그런데 다 이루지 못하고 갈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데뷔부터 대마초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이야기, 콘서트 등 음악 활동만 하고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에피소드 등을 솔직하게 털어 놓기도 했다.
“무대 뒤에서 떨다가 나오니까 괜찮다”며 기자들 앞에서 진솔하게 털어놓았던 그의 이야기들을 일문일답으로 풀었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
-그런 계획은 없다. 조금 더 노래를 할 수 있는 목소리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것은 연습을 통해 조금 더 스트롱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창법 변화에 신경을 쓴 부분이 있나?
-내 소리가 솔직히 ‘옛날 조용필’은 아니다. 나의 상태를 스스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것에 맞게 해야지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전 앨범은 ‘절제’라는 단어를 붙이고 작업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준비했나.
-끊임없이 연구했다. 어떤 노래는 내가 그대로 흉내를 내고 싶은 곡도 있었는데, 나는 나로서의 요만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 창법이 되지 않으니 그 곡을 듣고 나름대로 연습도 많이 해봤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튜브에는 좋은 가수가 정말 많다.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이번 앨범에서 특별히 사운드에 공을 들인 부분이 있다면.
-나는 곡을 선택할 때 사운드를 굉장히 많이 신경 쓴다. 멜로디를 떠받치는 사운드와 음색을 생각하고, 그것이 내 마음에 들면 (작업을) 시작한다. 1980년에 ‘창밖의 여자’와 ‘단발머리’가 나왔는데 세운상가에서 전자드럼을 사고 직접 쳐서 ‘뿅뿅뿅’ 하는 소리를 만들었다. 사운드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남달랐다. 그룹(사운드) 출신이라서 그런 것 같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창법이 몰입감을 높이는데, 창법의 변곡점을 결정하는 요소는?
-이렇게도 불러보고, 저렇게도 불러보며 녹음하는 것이다. ‘이게 더 낫구나’ 하고 찾는 혼자만의 싸움이다. 이게 정말 나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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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돼’는 누군가를 위한 응원가인데,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힘든 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것을 완성할 수 있다. 힘들다고 계속 힘들어하면 결국 못한다. 힘들어도 일단 끝을 내 봐야 그것이 ‘요만한’ 것이라도 나중에 발전시킬 수 있다. 무조건 힘들어도 해야 한다.
△과거의 나에게 ‘그래도 돼’를 들려줄 수 있다면.
-TV에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1990년대 말에 가니 지방 콘서트에서 2층에 관객이 없더라. ‘내 히트곡이 몇 개인데 이렇게 안 올까’ 하고 생각했다. 그때가 아마 제일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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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곡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던데.
-굉장히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린 곡이다. 내가 그 많은 곡을 내며 이 곡만큼 연습을 많이 한 곡은 없었다. 몇 개월을 연습했다. 각기 다른 가사 가운데 가장 잘 맞는 가사를 선택해 녹음을 이 곡으로 했다. 창법, 가성, 노래의 전달력 등 이런 것에 많은 신경을 썼다.
△우리나라 문화예술계 성과에 대한 생각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엄청나지 않은가. 물론 처음에는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도약해 선진국에 들어왔고, K드라마·K팝·K푸드 등이 1990년대 말부터 조금씩 발전해 나갔다. 나는 갑자기 BTS(방탄소년단)가 (월드스타가) 된 것으로 알았는데, 그 전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샤이니 등 K팝이 외국에 정말 많이 어필이 됐다. 나도 좀 늦게 태어났으면, 키가 크고 잘생겼다면 어떨까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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