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슈즈 못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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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코어의 진화는 현재진행 중. 로맨틱하게 또는 스포티하게! 시몬 로샤는 핑크 수트를 입고 머리핀을 꽂은 소년들을 런웨이에 올려 낭만적인 발레 코어를 남성에게 제안했고, 유한 왕은 튀튀 드레스에 헤드 기어와 복싱 장갑을 매치해 이색적인 믹스매치를 시도했다.
우리 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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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스러운 쇼는 오직 런던에서만 가능하다! 디자이너 파올로 카르자나는 70명 남짓한 관객을 해크니에 있는 자신의 집 뒷마당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와인과 손바닥만 한 작은 핫 팩을 건네며 아늑한 분위기에서 작은 쇼를 열었다. 맨발의 모델들은 식물 염색으로 완성한 헐렁한 셔츠와 바지, 중세풍의 모자를 착용한 채 천천히 무대를 걸어 나왔다. 거대한 기업이나 자본의 도움 없이도 디자이너는 창의적으로 작업할 수 있음을 보여준 친밀하고 감동적인 순간.
찾아라 동그라미, 세모, 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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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도형 놀이인가? 런던 패션위크에선 모양자를 대고 그린 듯 도형적인 실루엣이 발견됐다. 여성 컬렉션을 처음 선보인 해리는 양파처럼 동그란 드레스와 튜브를 몸에 낀 것 같은 라텍스 수트를, 런던의 패션 실험자 JW 앤더슨은 세모 모양의 가죽 원피스와 네모난 니트 드레스를 내놓았다.
PUT YOUR HAND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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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 힐피거는 맨해튼과 스태튼 아일랜드를 오가는 역사적인 페리를 쇼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피날레가 끝난 후 참석자들 사이로 전설적인 힙합 크루 우탱 클랜이 마이크로폰을 잡고 나타났다. 페리는 맨해튼의 가장 화끈한 클럽으로 변신했고,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 역시 춤추며 함께했다. 노장의 그루브는 죽지 않았다!
그림 같은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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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첫 패션쇼의 주인공은? 바로 알라이아다. 5층에서부터 1층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런웨이를 걸어 내려오는 모델들의 노고(?)가 빛을 발하며 쇼는 그림 같은 모습으로 게스트들을 감동시켰다. 쇼장 프런트로를 차지한 인물들 역시 별들의 잔치였다. 나오미 캠벨,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리한나까지!
손에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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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튼에 있는 승마장에서 열린 랄프 로렌의 쇼에는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모델들이 서로 손잡고 무대에 올랐다. 아장아장 걸음걸이와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등장한 키즈 모델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워!
수수수 슈퍼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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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파워 워킹이 돋보였던 베르사체 런웨이에서 모델 로잘리케 푹스의 하이힐이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뒤꿈치를 든 채 끝까지 워킹을 이어갔다. 쇼를 보는 내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워킹을 해낸 그녀의 프로 정신에 박수를!
월드 스타 실물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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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앰배서더가 된 BTS 진이 첫 패션쇼 참석을 위해 밀란을 찾았다. 그를 만나기 위해 구찌 쇼장 앞에는 수없이 많은 아미가 집결했는데, 밀란 패션위크 역사상 최대 인파였다고! 역시 월드 클래스는 다르다.
여왕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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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이 등장했다. 돌체 앤 가바나 쇼에 참석한 마돈나가 바로 그 주인공. 베일에 가려진 채 신비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그녀는 시종일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다. 마돈나에게 헌정하며 콘브라로 가득한 쇼를 선보인 돌체와 가바나는 피날레 무대에서 그녀를 찾아가 양손에 입맞춤을 하며 존경을 표했다.
어서 와, 동물의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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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곰, 고양이, 코끼리, 여우, 공룡…. 보테가 베네타 쇼장이 동물로 가득 찼다. 가죽으로 만든 동물 빈백 소파를 의자 대신 비치한 것.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무장한 이 빈백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보테가 베네타는 무려 59종의 빈백 소파 판매를 시작했다. 그래서 얼마냐고? 무려 1000만원을 호가한다고!
말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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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건 질색이야! 이번 시즌 스포츠 경기장 트랙 위에서 달리는 런웨이로 화제가 된 브랜드가 있으니 아바바브다. 힐을 신은 채 비틀거리며 걷거나 온몸에 보디 페인팅을 한 채 불편하게 달리는가 하면, 붕대를 감은 채 힘겹게 뛰는 모델들의 모습은 눈을 뗄 수 없는 명장면!
검은 머리파뿌리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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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을 때 써네이를 입으면 어떤 모습일까? 그 궁금증에 답이라도 하듯 써네이는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시니어 모델로 구성된 런웨이를 올렸다. 100년 같은 10년을 보내며 10주년을 맞은 이들은 100년 뒤 써네이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브랜드를 소비하는 평균 나이는 무의미하다는 걸 보여주는 동시에 가장 성숙하고 스타일리시한 써네이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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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무대 위 단 한 명이 관중을 휘어잡는다. 디올 쇼에서는 적막을 가르는 활 시위로 포문을 연 새그 나폴리가 100m 너머의 과녁에 화살을 명중시킨 후 런웨이를 활보했고, 그랑 팔레로 복귀한 샤넬 쇼에서는 아티스트 라일리 코프가 새장 속 그네에 앉아 꾀꼬리처럼 노래를 불렀다. 시선 집중을 위한 카리스마는 이렇게 발휘하는 것.
나는야 디즈니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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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나라에 온 걸 환영합니다(Welcome to princess world)! 이번 파리 패션위크 최대 이벤트가 된 코페르니 쇼의 장소는 다름 아닌 디즈니랜드. 컬렉션에는 인어공주의 매끈한 지느러미처럼 너울거리는 팬츠와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빌런 마녀 말레피센트를 오마주한 리얼 웨이 룩까지 익숙한 캐릭터들이 컬렉션에 스며들었다. 파리 디즈니랜드 32년 역사상 첫 패션쇼의 주인공이 된 코페르니. 블랙 드레스를 입은 카일리 공주로 완성한 피날레까지 현실판 프린세스들이 점령한 파리의 밤!
어디로 가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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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지각생은 있음! 비비안 웨스트우드 쇼에 지각한 카디비, 허겁지겁 달려왔지만 결국 출입문 앞에 서서 멋쩍게 피날레를 지켜봤다는 웃지 못할 후문. 한편 파리 외곽의 낡은 쇼핑몰을 통째로 빌린 베트멍 쇼에선 멋지게 걸어 나온 지지 하디드, 트레비 스콧, 구람 바잘리아가 마지막 순간에 출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뛰어다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이런 옷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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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순간 ‘이걸 어떻게 입어?’ 런웨이에 오른 실험적인 룩에 입이 딱 벌어졌지만, 파리 패션위크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는 곳. 어깨 뽕긋! 신체 곡선을 과장되게 해석한 듀란 랜팅크, 저승사자 같은 느와 케이 니노미야의 갑옷 룩과 꽃신을 신은 듯 남다른 상상력을 펼친 꼼데가르송, 손에 쥐는 선풍기를 초대장으로 보내며 쇼의 힌트를 던진 언리얼에이지, 비 오는 파리를 봄꽃으로 물들인 주머까지. 여전히 패션 아이덴티티는 무궁무진!
10년의 여행, 필요한 건 트렁크 125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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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은 트렁크에 짐을 싸는 것부터! 루이 비통에서 10년 여정을 축하하는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1250개의 트렁크로 무대를 만들어 이름 그대로의 ‘트렁크 쇼’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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