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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편 위험”…그럼에도 리들리 스콧이 ‘글래디에이터2’로 돌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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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 글레디에이터가 된 폴 메스칼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글래디에이터2’에 합류하게 될 거라고 상상조차 안 했습니다. 저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어요.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 ‘내 삶이 뒤바뀌겠다’고 생각했죠.”

25일 오후 진행된 영화 ‘글래디에이터2’의 화상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배우 폴 메스칼이 이같이 작품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폴 메스칼 외에 영화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과 덴젤 워싱턴, 코니 닐슨, 프레드 헤킨저가 함께했다.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 이후 24년 만의 속편인 ‘글래디에이터2’가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1편에 이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편은 1편의 주인공인 막시무스(러셀 크로)가 죽고 20년이 지난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황제들의 광기로 피폐해진 로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콜로세움에서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새로운 주인공 루시우스(폴 메스칼)의 여정을 담는다.

1편의 러셀 크로를 잇는 폴 메스칼은 2020년 BBC 드라마 ‘노멀 피플’과 2022년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애프터썬’으로 주목받은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로운 글래디에이터(검투사)가 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에서 막스무스를 연기한 러셀 크로의 모습.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에서 막스무스를 연기한 러셀 크로의 모습.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날 폴 메스칼은 “영국에서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거장’ 감독님이 (나와)줌 미팅을 하고 싶어한다고 전달받았다.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감독님은 실행력이 빠르고 뭐든지 빨리 움직인다. 캐스팅도 빠르게 결정해줬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폴 메스칼을 이 역할을 위해 “닭가슴살과 브로콜리만 먹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지구상에서 체격이 가장 좋은 분에게 트레이닝도 받았다”면서 “역대 제 몸을 가장 크게 키웠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훈련을 반복했다. 엄격함이 필요했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제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5관왕에 빛나는 ‘글래디에이터’는 고대 로마를 웅장하게 그려낸 이미지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로 24년이 지난 지금도 명작으로 손꼽힌다. 가족을 잃고 노예로 전락한 로마의 장군 막시무스의 복수를 그린 이 작품은 만 17세 미만 청소년이 보호자 동반 없이 관람할 수 없는 ‘R등급’ 영화이지만, 전 세계에서 4억6539만 달러(6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래디에이터2' 현장에서 리들리 스콧(왼쪽) 감독과 폴 메스칼의 모습. 사진제공=
‘글래디에이터2’ 현장에서 리들리 스콧(왼쪽) 감독과 폴 메스칼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리들리 스콧 감독은 24년 만에 속편을 내놓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후속편을 만드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후속편은 위험한 작업”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1편보다 별로라고 생각한다. ‘글래디에이터’ 공개 후 4년 뒤에 작가가 (2편을)집필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렇게 4년을 더 묵히고 계속해서 기다렸다”고 말을 이어갔다.

“저는 다양한 일을 하느라 바빴어요. 그때 든 생각은 분명 이 이야기를 이끌 발자국이 생길 거라는 거였죠. 그건 1편에서 생존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개념화가 되니까 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됐죠.”

스콧 감독이 말한 두 사람은 1편의 루실라(코니 닐슨)와 그의 아들 루시우스(스펜서 트리트 클라크)다. 루실라는 콤모두스(호아킨 피닉스)의 누나로 예전부터 막시무스를 마음에 품고 지지했던 인물이다. 1편에 이어 코니 닐슨이 루실라 역으로 다시 출연한다. 폴 메스칼이 성장한 루시우스로 나온다.

코니 닐슨은 ‘글래디에이터’ 시리즈 출연을 두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물 같은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글래디에이터’ 1편이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인데, 다섯 명의 아이를 출산하고 (이 역할로)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스콧 감독님의 현장은 가슴을 치는 것 같은 강렬함이 있다. 얼마나 강렬한지, 첫 번째 영화를 찍었을 때의 감정이 남아있다는 걸 이번 촬영을 하면서 다시 느꼈다”고 덧붙였다.

화상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폴 메스칼(왼쪽부터), 코니 닐슨, 프레드 헤킨저, 덴젤 워싱턴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덴젤 워싱턴은 스콧 감독과 ‘아메리칸 갱스터’ 이후 16년 만에 재회했다. 극중 강한 권력욕을 지닌 마크리누스를 연기한다. 그는 “거장 감독답게 위대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연기를 할 때)내부적으로도 노력하지만, 압도적인 현장의 규모 때문에 세트장에 도착하면 준비가 된다”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스콧 감독님은 우리로 하여금 진짜 그 당시 로마인이 될 수 있게끔 환경을 제공해 줬습니다. 정말 실제와 같았죠. 로마인으로 몰입하게 되는 현장이었어요. 감독님의 작업 방식을 보면 ‘장난 아니구나’ ‘진심이구나’를 느끼죠.”

프레드 헤킨저는 조셉 퀸과 함께 각각 카라칼라와 게타로 폭군 황제를 연기했다. 그는 “조셉 퀸과 콤비 연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두 황제가 상호의존적이면서도 엄청난 경쟁을 하는 걸 잊지 않으려고 했다. 콤비 연기 이면에 나만의 독립성을 가진 인물을 그리고자 했다. 과장 그 자체가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레드 헤킨저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배우나 감독을 묻는 질문에 “작년에 ‘헤어질 결심’을 인상 깊게 봤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면서 “박찬욱 감독님과 일해보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옆에 있던 폴 메스칼은 “‘아가씨’ 감독님이죠?”라면서 “위대한 영화이자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맥스무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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