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집’이라는 이름이 낯선 사람도, 그곳에 발 딛는 순간 익숙한 느낌을 받게 된다.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에 위치한 한국의집은 MBC 〈놀면 뭐하니〉, SBS 〈굿파트너〉와 〈식객〉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등장했을 뿐더러,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잡지 커버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국가무형문화재 대목장이 전통 건축법으로 지은 한국의집은 층고가 높아 궁에 온 듯한 웅장함을 뽐낸다. 전통 혼례를 치르거나 하객으로 초대 받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이 멋들어진 공간을 즐길 방법이 있다. 한국의집 고호재의 궁중 다과를 이용하는 것. 1인당 2만5000원을 내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다과상이 1인상으로 제공된다. 특히 고호재에는 경복궁 생과방에는 없는 특별함이 있다. 하나는 전통 평상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유려하게 장식된 원목 평상에 앉아 1인 다과상을 받으면 진짜 그 시절 왕족이 된 듯한 기분. 또 하나의 특별함은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세 차례 운영하는 고호재 다과상은 시작과 동시에 궁중 공연을 선보인다. 저녁에는 다과와 와인으로 구성된 병과상을 운영하기도. 7만원에 다종다양한 병과에 식전주 한 잔, 와인 두 잔이 포함되니 꽤나 ‘혜자롭다’. 다과상과 병과상은 캐치테이블로 예약 가능하다.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한복을 입고 가도록!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36길 10 한국의집 소화당
운영 시간 화~금요일 11:00, 13:30, 16:30 운영 *저녁 병과상은 화~목요일 19:00
가격 1인 다과상 2만5000원, 단호박죽 1만2000원, 저녁 병과상 7만원
서래마을에 위치한 ‘김씨부인’은 사계절을 담은 궁중 병과와 반가 음식을 1인 1상 제공한다. 모시와 한지 소재로 공간을 감싸고 어두운색의 원목 가구를 배치해 차분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소반 차림을 주문하면 음식이 옻칠을 하여 윤이 나는 나무 소반 째로 제공된다. 짙은 색의 소반에 한없이 백색에 가까운 도자기들이 올라가 있고, 그 백색의 바탕에 알록달록하고 올망졸망한 떡, 다식, 정과 등의 한식 디저트가 소담히 담겨져 있다. 하나하나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제각각 아름답다. 그것을 먹는 것 만으로도 귀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 소반 차림은 시그니처 차림과 계절 차림으로 나뉜다. 계절을 느끼고 싶다면 후자를 추천한다. 모든 소반 차림에는 차가 포함되며 차는 다관으로 제공되어 넉넉한 양의 차와 함께 한식 디저트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주소 서울 서초구 서래로1길 8 트윈빌 B동 2층
운영 시간 09:00~19:00 *일요일 휴무
가격 소반차림(시그니처) 2만8000원, 백자합 3만8000원
‘연경당’은 창덕궁 비원에 위치한 목조 건물 ‘연경당(演慶堂)’에서 따온 이름이다. 연경당에는 ‘경사가 널리 퍼지는 곳’이라는,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뜻이 담겼다. 대표의 이름까지 정연경이라는 멋진 우연까지. 창덕궁이 아니라 삼청동에 위치한 연경당은 우리 전통 한식 다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한식 디저트 브랜드이자 카페이다. 아담한 한옥을 개조한 연경당은 시간 당 최대 8명만 받는다. 공간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연경당의 메뉴는 다과상 하나이며, 계절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현재는 가을 다과상으로 식혜 양갱, 쑥 송편, 곶감 타르트, 인삼 정과, 만두과, 단호박 정과, 홍옥 정과에 차를 낸다. 연경당은 100% 예약제로 운영하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영업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6-7
운영 시간 금~일요일 10:00~22:00
가격 1인 다과상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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