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보다 사랑?
친구가 좋아한 남자와 결혼한 그녀
가수 이문세의 결혼 스토리는 그 자체로 드라마 한 편을 연상시킨다. 특히 그는 자신을 좋아했던 여자의 친구와 결혼하게 된 놀라운 러브스토리를 털어놓으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문세는 과거 한 방송에서 아내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던 그에게 한 팬이 찾아왔고, 이들은 잠시 인사를 나눴다. 당시 그녀를 따라온 여성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그의 아내였다.
놀라운 사실은 아내가 자신을 좋아했던 팬의 절친이었다는 점이다. 이문세는 “아내는 친구를 돕고 싶어 뒤로 빠지려 했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천사 같아서 눈에 띄었다”고 회상했다. 아내의 아름다운 모습이 이문세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순간이었다.
첫눈에 반했지만…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랑에 빠진 둘은 결혼을 결심했지만, 처가댁의 반대는 매우 강했다. 당시 아내의 아버지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장이었고, 아내의 어머니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장이었다.
학문적인 배움이 깊었던 아내의 부모님은 딸이 결혼 대신 학문을 더 이어가길 바랐다. 어쩌면 이들 부부가 금이야 옥이야 키운 외동딸이 가수와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문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아내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허락을 받지 못하자, 결국 아내와 함께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그들은 보름간 전국을 여행하며 둘만의 시간을 보냈고, 이문세는 그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담한 행동 덕분일까. 결국 처가에서는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을 인정하게 되었고, 마침내 결혼이 성사되었다. 이문세는 이후 “처가댁이 결국 우리 사랑을 받아줬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회상했다.
여전히 사랑은 진행 중
결혼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문세와 아내의 사랑은 더 깊어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결혼 초기보다 지금이 더 애틋하다”고 밝히며 아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방 콘서트나 해외 투어로 오랜 시간 떨어져 있을 때도, 그들은 여전히 서로에게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입맞춤은 덜 하지만, 볼에 입을 맞추고 포옹은 여전하다”며 웃음을 자아낸 그의 말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또한, 이문세는 아내가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에 설렌다는 고백을 전했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내는 아직도 내 목소리를 좋아한다. 그게 가장 고맙다”며 미소를 지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이문세와 그의 아내는 여전히 서로에게 설레는 존재로 남아 있다.
이문세의 러브스토리는 단순한 연애담을 넘어, 사랑이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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