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집안이 배우”
한 드라마에 같이 출연한 친자매 배우
SBS 금토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그 자체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세 배우가 있다.
바로 김재화, 김혜화, 김승화 세 자매다. 이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를 맡아 드라마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실제 자매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에게 큰 놀라움과 흥미를 선사했다.
김재화는 강빛나(박신혜 분)가 사는 빌라의 주인 장명숙으로 출연하며,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다가도 연쇄살인마에게 아들을 잃은 유가족으로서 강렬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김혜화는 주인공 한다온(김재영 분)에게 가족처럼 다가간 김소영으로 등장해, 결국 살해당하며 주인공을 흑화시키는 중요한 캐릭터를 맡았다.
마지막으로 막내 김승화는 장명숙의 딸 주은 역으로 출연해, 망가진 엄마를 지켜보며 성장한 슬픈 딸의 감정을 애절하게 그려냈다.
부모님이 물려준 예술 DNA
이 자매들이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면,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들 자매의 연기 인생은 사실 예술가 집안에서 시작됐다. 시인 큰아버지와 미술가 고모, 무엇보다 부모님이 연극배우였다.
자매 중 첫 번째로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사람은 큰언니 김재화다. “부모님이 연극을 하셨기에 어릴 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한 김재화는 연극에서 시작해 점차 드라마와 영화로 발을 넓혔고 개성 넘치는 연기로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둘째 김혜화는 언니와는 좀 다른 길을 걸었다. 학창 시절부터 공부를 워낙 잘해서 처음에 연극영화과로 진학하려고 했을 때는 부모님의 반대가 꽤 심했다.
하지만 김혜화는 그 반대를 무릅쓰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언니 김재화와 같은 해인 2005년에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마인’, ‘마스크걸’, ‘공공의 적 2’, ‘손해보기 싫어서’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막내 김승화는 큰 언니 김재화와 13살 차이가 난다. 그래서 처음부터 연기를 하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언니들이 연기 연습을 할 때 상대역을 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한다.
김승화는 2018년 연극 ‘달걀의 모든 얼굴’로 데뷔하면서 배우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설강화’, ‘구미호뎐 1938’ 같은 굵직한 작품에서도 활약하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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