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292번째 여정은 ‘경북 칠곡군’에서 칠곡의 다섯 번째 할머니 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와 함께 시작한다.
1960년 왜관읍에 들어선 미군부대 캠프 캐롤은 당시 아시아 최대 미군 보급부대로 거리를 이국적으로 바꿔 놓았다. 미군을 위한 환전소, 옷 가게, 부동산이 즐비한 거리에 44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이 있다. 식당 손님들이 미군에서 한국인으로 바뀌어도 어머니의 레시피로, 어머니의 식당 경영 철학을 이어받은 딸의 사모곡을 들어본다.
55일간의 치열했던 다부동전투로 유명한 한국전쟁 격전지. 그 마을에 추억을 재현하는 미니어처 공방이 있다. 어린 시절 즐겨 찾던 만화방, 스무 살 아버지와 같이 갔던 첫 번째 술집 등 추억을 소환하는 공간을 재현하기도 하고, 남편이 소망하는 서재, 딸이 꿈꾸는 공주님 방 등 상상 속의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미니어처 장인 박소연 씨가 최근 집중하는 것은 제사상과 납골당으로 작은 공간에 맞게 손바닥만 한 상에 밥과 국, 과일 등을 생생하게 미니어처로 만들어 올린다.
동네 골목에 화려한 과자집처럼 보이는 떡집이 있다. 모양도 색도 일반적인 떡과 다르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쌀떡이 진열돼 있다. 주경옥 씨는 두 딸에게 줄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을 만들다 새로운 떡의 세계를 알게 됐고,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로 5년 전 떡집의 차리게 됐다. 지금은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합류할 정도로 인기 만점. 알록달록, 형형색색, 귀여운 동물 캐릭터에서 왕사탕떡, 하트떡 등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재탄생한 떡의 변신이 놀랍다.
칠곡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지천면 낙화담과 저수지 앞. 농가맛집 식당이 있다. 손제순, 이태보 부부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대표 메뉴는 해계탕. 칠곡 특산물로 만든 참외장아찌, 벌꿀닭갈비찜도 아내가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만들어낸 메뉴다. 돈을 많이 벌기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일상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유쾌한 부부를 만나본다.
동네 입구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하는 할머니를 만났다. 89세 나이에 8kg의 아코디언을 들고 연주하는 조복록 할머니. 지난 15년간 노인복지관을 다니며 아코디언을 배웠다. 12세에 어머니마저 잃고 친척 집을 전전하느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음악가의 꿈을 결국 지금 이루고 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허리 한번 펼 수 없었던 고된 밭일 중에도, 어머니가 그리워질 때도 늘 함께했던 음악. 며느리가 노래를 좋아하는 걸 알고 송아지를 팔아 라디오를 사줬던 시어머니, 라디오 전파가 끊길 때마다 전선을 이어주던 남편. 그래서 할머니의 노래에는 고맙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아코디언뿐 아니라 전자 오르간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고 끝내 꿈을 이뤄가는 할머니의 인생 연주를 들어본다.
삶의 과제에 전력으로 도전하는 활기 넘치는 경상북도 칠곡군의 매력은 10월 26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92화 청춘으로 머물다 – 경상북도 칠곡군]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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