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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지옥2’…넷플릭스 시리즈 부진 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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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시즌2에 정진철 의장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김성철. 사진제공=넷플릭스
‘지옥’ 시즌2에 정진철 의장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김성철. 사진제공=넷플릭스

최근 계속된 시리즈의 부진으로 어깨가 무거운 넷플릭스가 더욱 어둡고 지독한 지옥행 티켓을 들고 돌아왔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두 번째 이야기를 25일 공개한다. 3년 만에 돌아온 ‘지옥2’는 지옥행 고지가 이어지는 혼란스러운 세상을 다룬다. 

넷플릭스는 최근 2년간 공개한 ‘D.P.’ 시즌2를 비롯해 ‘스위트홈’과 ‘경성크리처’ 등 시즌제로 선보인 시리즈가 완성도와 경쟁력에서 기대에 미치는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지옥2’가 출발한다. 특히 ‘지옥2’의 성과에 따른 화제는 오는 12월26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2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작품으로 주목받는다. 

‘지옥2’는 지난 11일 막을 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이야기를 먼저 공개했다. 전체 6부작 가운데 3편을 공개한 ‘지옥2’는 시즌1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보다 풍성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내세워 호평을 받았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배우 문근영의 색다른 변신, 시즌1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정진수 의장 역할을 이어받은 배우 김성철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 부활한 정진수·박정자…각 단체의 사상 대결

지난 2021년 공개한 ‘지옥1’은 지옥행 고지를 들고 찾아온 지옥 사자들이 일종의 의식인 ‘시연’을 통해 지옥으로 사람들을 끌고 가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인 작품이다. 지옥 사자들이 나타난 뒤 광신도 집단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혼란에 빠지고, 이런 모습을 통해 드라마는 삶과 죽음의 경계, 죄와 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잘 설계된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시청자를 사로잡으면서 공개 열흘 만에 1억1000만 시청 시간(넷플릭스 자체 집계)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옥2’는 시즌1으로부터 8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옥행 고지로 더 혼란스러워진 세상에 사이비 종교 단체 새진리회의 정진수(김성철) 의장과 광신도 박정자(김신록)가 부활한다. 이에 맞선 민혜진(김현주) 변호사의 반격과 혼란을 더하는 화살촉 세력이 한데 얽힌 더 복잡한 세계를 펼친다. 새진리회와 정부는 박정자를 이용해 다시 세력을 잡으려고 하고, 민혜진은 그런 정부와 화살촉에 맞선다.

각본을 쓰고, 연출도 한 연상호 감독은 “시즌1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초자연적 현상 때문에 당황한 사람들을 중점으로 그렸다면 시즌2는 부활이라는 새로운 현상을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법과 정의가 무너지고 광기만 남은 세상에서 각기 입장이 다른 정부와 새진리회, 화살촉, 소도가 “지옥만큼 의미가 큰 부활의 의미를 누가 선점하는지 사상 대결을 펼친다”고 했다.

“시즌1을 동어반복을 하려 만든 작품이 아니다”고 강조한 연 감독은 ‘지옥2’는 “시즌1의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이야기가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막바지에는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일어난다”고 예고했다.

‘지옥2’에서 햇살반 선생으로 파격 변신을 선보인 문근영. 사진제공=넷플릭스

● 기존 인물·새로운 인물의 호흡 어떨까

‘지옥2’는 시즌1의 김현주, 김신록과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김성철, 임성재, 문소리, 문근영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일부 공개하면서 형성됐다. 

부정한 종교 집단에 맞선 반격의 단체 소도의 리더로 다시 나서는 김현주는 부활자를 이용해 새로운 교리를 내세우려는 새진리회와 그들과 손을 잡은 정부, 무분별한 테러를 일삼는 광신도 집단 화살촉에 맞서며 외로운 싸움을 한다. 김현주는 고독한 민혜진을 연기하면서 수위 높은 액션까지 소화했다.

김성철은 부활한 새진리회 1대 의장 정진수로 등장한다. 시즌1에서 유아인이 강렬한 연기로 정진수를 연기했던 만큼, 이를 이어받아 ‘김성철의 정진수’를 어떻게 그려낼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성철은 “지옥을 경험한 시즌2의 정진수는 보여줄 게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파급력을 가진 자의 에너지를 눈빛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박정자 역의 김신록은 ‘지옥’ 시리즈가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으로 기대가 더욱 높다. 시즌1에서 지옥행 고지를 받고 시연을 당한 박정자는 시즌2에서 부활자가 됐다. 김신록은 4년 만에 부활하고, 다시 4년 동안 새진리회에 잡혀 감금 생활을 하면서 무력한 상황을 그린다. 또한 어린 자녀들로 인해 절박한 처지에 놓인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한다. 

새 등장인물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인물은 단연 문근영이다. 문근영은 화살촉의 핵심 인물인 ‘햇살반 선생님’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두꺼운 분장을 하고 광기에 사로잡힌 연설을 펼치는 햇살반 선생님을 통해 문근영은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임성재는 부활한 정진수를 처음 목격한 천세형 역을 맡았다. 문소리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박정자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역이다. 

‘지옥’ 시즌1에서 지옥행 고지를 받은 박정자 역할의 김신록. 시즌2에서 부활자가 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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