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애라가 지난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두 딸을 입양한 이유를 밝혔다.
신애라는 두 딸을 입양한 지 얼마나 됐느냐는 물음에 “큰딸 예은이는 태어난 지 10일 안 됐을 때 복지관에 봉사하러 갔다가 봤다. (얼굴에서) 우리 아들이 보였다. 너무 예뻐 안고 깨우려고 했는데 계속 자더라. 보육 교사가 아이가 밤에 깨고 낮에 잔다면서 밤새 울어서 힘들게 하는 아이라고 하더라. 이 아기를 내가 밤에 안아줘야겠다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애라는 남편인 차인표도 입양에 찬성해 일주일 뒤 입양 절차를 밟았다면서 “시야가 잘 트이지 않을 때임에도 예은이가 막 (집을) 보더라. 예은이가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 복지원에 오기 전까지 일곱 곳을 옮겨 다녔다더라. ‘여긴 또 어디지’, ‘나는 또 어디로 가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은이가 기저귀가 젖는데도 울지 않았다”라면서 “아이는 많고 보육 교사는 적은 곳에서 지낸 까닭에 반응을 안 해주니 포기했던 것 같다. 자꾸 보듬어주니 괜찮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가 스무 살이 됐다”라면서 예은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신애라는 “둘째 딸 예진은 언니와 두 살 터울인 열여덟 살”이라면서 “생후 3개월 때 입양했다. 어떻게든 여자 자매를 만들어주는 게 내가 예은이에게 해줄 수 있는 큰 선물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복지원에 봉사하러 갔는데 예은이 느낌이 나는 아이를 만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뻐서 안아줬는데 응가를 기저귀가 넘칠 정도로 많이 했다. 보육 교사가 ‘엄마 품이 좋은지 3일 만에 응가를 했다’라고 하더라”라며 “그 얘기를 듣고 내 딸이구나 싶어서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신애라는 아이들에게 친부모에 대해 솔직히 말해줬다고 했다. 그는 “다섯 살 때부터 친모에 대해 얘기하더라. 다 얘기해줬다. ‘너를 낳아준 엄마는 정말 훌륭한 분이야. 너를 키울 수 없어도 끝까지 너를 낳았어’라고 말했다. 그래서 친모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애라는 “남편은 너무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지 말라고 했다. 왜 입양했다는 걸 계속 얘기하냐고 했다. 남편은 조심스럽다. 이해한다. 보통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하더라. 근데 외로울 수밖에 없던 아이에게 가질 수 없던 가족, 세상, 형제가 생긴 것이지 않나. 보육원에서 크는 아이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기에 쉬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입양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신애라는 역시 배우인 차인표와 1995년 결혼해 1남 2녀를 두고 있다. 1998년 첫째 아들 정민 군을 출산한 뒤 2005년생 예은 양, 2008년생 예진 양을 입양했다. 예은 양은 미국의 명문인 버클리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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