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은 딸 덕분에
세 번째 결혼을 할 수 있었던 스타
198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개그맨 엄영수는 오랜 세월 재치 있는 입담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번의 이혼을 겪으며 평탄치 않은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뜻밖의 봄이 찾아왔다. 바로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사업가와 만남이었다.
세 번째 아내와의 만남
엄영수의 세 번째 아내는 당시 남편과 사별한 뒤 깊은 우울증에 빠져 삶의 의욕을 잃었다. 그런데 엄영수의 코미디를 보고 큰 위로를 받으며 다시 일어섰고 용기를 내어 그에게 전화를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엄영수는 마음이 움직였고 직접 LA를 방문해 그녀와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사랑은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졌고 지난 2021년 캘리포니아의 한 교회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결혼이 성사되기까지 중요한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의 딸이다. 딸은 아빠의 결정을 묵묵히 지켜봐 주었고 그 덕분에 엄영수는 다시 한번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딸은 아빠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번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가슴으로 낳은 남매와의 만남
사실 그 딸은 그에게 특별한 가족이다. 바로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기 때문인데. 입양의 배경에는 그의 부모님과의 깊은 인연이 있었다.
이북에서 넘어와 한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부모님은 명절이 되면 고향을 그리워하며 외로워했고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란 엄영수는 자연스럽게 ‘가족’에 대한 깊은 애착을 품게 되었다.
부모님이 느꼈던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엄영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가족이 되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그 생각은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과거 엄영수의 부모님이 살고 있던 집에 한 가정이 세 들어 살고 있었는데, 그 집 아버지가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기에는 경제적, 육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엄영수는 두 아이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어 두 아이를 입양해 서울로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입양 후, 엄영수는 그 아이들에게 자신의 친자식처럼 최선을 다해 사랑을 쏟았다.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며 성실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남매는 서울에서 공부를 마친 뒤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결혼했고, 지금은 그들 또한 자식을 낳아 자신의 가정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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