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서느라
어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가수
수많은 히트곡과 명곡을 남긴 대한민국 대표 가수 인순이. 그의 무대는 언제나 힘이 넘치고 목소리는 늘 당당하다.
하지만 그 당당함 뒤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사연들이 숨겨져 있다.
가수의 꿈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라며 남들과 다른 정체성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큰 고통을 겪은 인순이는 ‘편견에 맞서 살아가겠다’는 다짐으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외모 때문에 오해와 편견 속에서 자랐던 인순이가 가수가 된 이유는 “내가 나를 인정하고 멋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수녀원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현실은 그를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그는 “수녀 월급이 너무 적더라”며 결국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인순이는 과거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10년 넘게 ‘다문화 중학교’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내가 겪었던 사춘기 시절처럼 아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학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임종도 못 지킨 채 올랐던 무대
그는 어머니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엄마도 참 힘들었을 텐데, 나와 동생을 입양 보내지 않고 끝까지 우리를 키워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인순이는 한 방송에서 어머니의 임종 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엄마가 2년 가까이 코마 상태였는데, 그날 1년 전에 잡힌 스케줄을 가던 중에 임종 소식을 들었어요. 그 순간 ‘내가 엄마한테 간다고 엄마가 잘 왔다고 할까?’ 싶더라고요. 엄마라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했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결국 인순이는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평소처럼 노래를 부르며 그 순간만큼은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한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면서야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는 인순이는 “임종을 지키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요”라며 그때의 아픔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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