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식당에서 주문한 감자탕을 보신탕이라고 우기며 한국에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운 외국 유튜버의 영상이 뒤늦게 부각돼 국내 누리꾼들의 맹비난을 사고 있다. 개고기 하면 한국을 떠올리는 서구적인 고정관념을 조회수 뽑기에 악용한 ‘가짜뉴스’인데, 외국 누리꾼들이 파워 유튜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 문제다.
지난해 구독자 220만명의 베네수엘라 유튜버 ‘가브리엘 에레라Gabriel Herrera)’가 운영하는 채널에 올라왔던 ‘이것이 바로 부자 한국이다. 우리는 개를 먹는다’는 영상이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감자탕 전문점을 찾은 유튜버 일행은 메뉴판을 보더니 대표 메뉴인 감자탕(뼈해장국)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자 이들은 한 술 뜨지도 않고 비주얼을 골똘히 보더니 이내 벌레 씹은(?) 얼굴이 됐다.
손가락으로 뼈다구 한 대를 치켜든 유튜버는 난데없이 “개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며 국물 요리의 정체를 감자탕이 아닌 보신탕으로 단정했다.
그는 메뉴판을 가리키며 “여기 한국에서는 개를 이렇게 먹는다”며 돼지 요리를 졸지에 개 요리로 둔갑시켰다. 이어 “여기에선 (지금 같은) 여름에 개를 먹는다. 우리 진짜 충격받았다”며 혐오스럽다는 제스츄어를 했다.
맞은편에 앉은 일행은 “내게 있어 강아지는 가족 구성원이다”며 에둘러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버는 탕에서 꺼낸 돼지 갈비뼈를 들고선 “내가 아는 돼지 갈비뼈는 더 둥글다. 이게 정말 개라는 것을 이 근처의 수의사는 인정할 것이다”며 “이건 돼지고기 냄새가 나지 않는다. 농담이 아니다”며 정보 왜곡을 이어갔다. 갈비뼈를 코에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기도 했다
이에 맞은편 일행은 “이런 돼지갈비는 본 적이 없다. 그것들은 둥글게 생겼다. 이건 개 갈비뼈”라며 맞장구쳤다.
이들은 가게를 나서며 “먹을 수가 없었다. 음식을 포기했다. 당연히 돈을 안 내야 했지만 음식이 거의 나왔기에 (계산했다)”며 투덜거렸다.
얼마 뒤 유튜버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친구들에게 감자탕 사진을 공유하며 ‘이 갈비뼈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게 무슨 돼지야?”, “보기에도 안 좋고 못생겼다”, “돼지는 아니다”, “개처럼 생겼다” 등 압도적으로 보신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영상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기가 찼다.
이들은 “얼마나 돼지를 못 먹어 봤으면 뼈를 보고 구분 못하나”, “돼지고기 맛도 모르나”, “개고기면 메뉴판 가격보다 훨씬 비쌀 건데”, “음식점이 미쳤다고 돼지갈비 대신 비싼 개고기 쓰냐”, “먹고 살려고 애쓴다”, “감자탕도 없는 나라에서 아는 척은” 등 날 선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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