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면서 모든 걸 잃었지만
재혼하며 세상을 얻었다는 그의 사연
한때 하루 5천 원으로 살아가던 배우 김정균. 그의 삶은 그렇게 바닥을 치는 듯했다. 이혼 후 법적 다툼과 생계의 막막함 속에서 그는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했고, 차비조차 부족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며 대중교통을 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일주일 만에 혼인신고를 했다고? 그 놀라운 반전에는 오랜 동기였던 배우 정민경과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숨어 있다.
김정균은 한때 잘 나가던 인기 배우였다. 하지만 2003년, 동료 배우 윤다훈과의 폭행 사건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법정 공방 끝에 1년간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고, 그 기간 동안 일자리가 끊기면서 생계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아내에게 이혼 소송까지 당해 한순간에 어린 딸까지 보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그는 “하루 생활비가 5천 원밖에 없었다. 차비가 없어서 걸어 다녀야 했고, 밥 한 끼도 마음대로 사 먹을 수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라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 시기에 김정균은 대인기피증까지 겪게 되었고,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생활을 했다. 그는 지난 방송에서 당시의 고통을 떠올리며 “집 밖을 나가는 것도 두려워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연예계에서 그의 이름은 점점 잊혀 갔고, 그도 자신이 다시 설 무대를 상상하지 못했다.
그녀와의 운명적인 만남
그러나 그의 삶을 바꾼 건 바로 오랜 동기였던 정민경이었다. 두 사람은 1991년 KBS 공채 탤런트로 처음 만났다. 그저 친구로 지내던 그들은 2016년 동기 모임에서 뜻밖의 계기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모임 중, 김정균이 술만 마시며 밥을 먹지 않자 정민경이 다가와서 “오빠는 왜 밥을 안 먹냐”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그 순간이 시작이었다. 정민경은 김정균이 먹던 밥을 빼앗아 먹으며 그를 챙겼고, 그 모습에 김정균은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는 함께 있던 자리에서 그녀에게 “밥 먹여주는 사람과는 함께 살 수 있겠다”는 진심 섞인 농담을 던졌으며, 이는 실제로 현실이 되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그 만남 후 일주일 만에 혼인신고를 했다. 김정균의 프러포즈에 대해 정민경은 “처음엔 그냥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오빠가 진지하더라. 그리고 저도 이 사람이랑이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녀는 그렇게 한순간에 사랑에 빠졌고, 두 사람은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초고속 결혼’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정민경은 시어머니를 만나기 전까지도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정민경은 “어머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라고 걱정했지만, 만나고 일주일 만에 시어머니가 “혼인신고하러 가자”고 제안하면서 상황이 급물살을 탔다.
김정균의 어머니는 두 사람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응원했고, 그들은 결혼식을 올리기 1년 전 혼인신고부터 하게 되었다. 이들의 빠른 결단은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사랑과 확신이 있었다.
어렵게 결혼했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최근 방송에서 김정균은 결혼기념일에 대해 다소 무심한 태도를 보이며 “결혼기념일은 그냥 알면 되는 거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하지만 초혼인 정민경은 “오빠는 재혼이지만, 나는 처음이다 결혼기념일은 꼭 챙겨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서운함을 드러냈고, 이들은 신혼부부다운 귀여운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김정균은 “첫 번째 결혼기념일은 9월, 두 번째는 6월”이라며 전 아내와의 결혼기념일까지 언급해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를 지켜보던 출연자들은 “그런 말을 왜 하냐?”며 답답해했고, 정민경 역시 “최소 5년은 기념일을 꼭 챙겨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결국 김정균은 아내의 서운함을 풀어주기 위해 진지하게 사과하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김정균의 삶은 이제 완전히 바뀌었다. 한때 이혼과 폭행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그였지만, 정민경과의 만남으로 그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김정균은 “새로 태어난 것 같다. 내가 진짜 바라던 여자가 바로 정민경이다”라며 결혼 후 달라진 자신의 삶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첫 결혼에서 얻은 딸과도 관계를 회복해가고 있다. 딸과 한 달에 두세 번씩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며, 부녀간의 끈끈한 정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민경 역시 딸과의 첫 만남에서 어색함을 느꼈지만, 이제는 “너무 예쁘고 착한 아이”라며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정균과 정민경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 같은 인생이다. 절망 속에서도 그는 사랑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았고, 이제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연예인이 아닌, 인생의 굴곡을 겪고도 다시 일어선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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