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작품 활동이 없는 배우의
새로운 인생 2막
1996년 영화 ‘유리’로 스크린에 첫 발을 내디딘 배우 박신양은 이후 ‘편지’, ‘약속’ 같은 감성적인 로맨스로 국민 배우로 자리 잡았으며 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쩐의 전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2년 결혼과 함께 활동을 점차 줄여가던 그는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출연 이후로 작품 속에서 볼 수 없었다.
첫눈에 결혼할 것 같았다
박신양과 아내의 첫 만남은 2000년 4월 부산의 한 호텔 헬스클럽에서 이뤄졌다. 운동복을 입고 러닝머신 위에서 땀을 흘리고 있던 아내를 보고, 그는 평생을 예감했다.
그는 “안경을 쓰지 않아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그녀를 보자마자 결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아내를 보자마자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고 전했다.
박신양은 아내에게 진심 어린 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후 데이트를 시작한 두 사람은 차 안에서 만나고,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보고, 집을 오가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그의 아내는 단순한 연인의 역할을 넘어 박신양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가 영화를 찍을 때마다 곁에서 응원해 줬고 그는 아내를 두고 “하루도 빠짐없이 저를 감동시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 13살의 나이 차가 있었지만,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내는 “오빠와 함께 있으면 나이 차이를 느껴본 적이 없다”며 그가 영화 속 무서운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밝고 유머러스한 사람이라고 자랑했다.
아내는 누구?
박신양의 아내는 유명한 기업가 집안의 자손으로도 주목받았다. 아내 백혜진은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를 한국에 처음 들여온 재벌가의 손녀로 알려져 있다.
하겐다즈는 1991년 국내 진출 이후 줄곧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며, 연 매출 350억 원을 기록하는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 역시 2000년 미국의 유명 항공사 노스웨스트 항공의 국내 대리점을 운영했던 인물이다. 그야말로 재벌가로 장가를 간 박신양은 현실 속 ‘신데렐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가로 변신
그러나 ‘재벌가 사위’라는 타이틀만으로 박신양을 정의하기엔 아쉽다. 최근 그는 배우에서 화가로의 변신을 한 모습을 보였다.
한때 영화와 드라마에서 빛났던 그가 2019년 이후 연기 활동을 멈춘 이유는 다름 아닌 그림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박신양은 한 방송에서 “연기보다 그림이 더 좋다”며 “그림은 내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물론, 연기 은퇴는 아니라며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언제든 다시 연기할 것”이라는 말로 은퇴설을 일축한 그는 현재 그림에 몰두하고 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 역시 드러냈다.
그는 “연기를 할 땐 캐릭터로서만 말했지만, 그림은 내 생각과 느낌을 담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오는 11월 영화 ‘사흘’로 무려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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