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김성철, 문근영 등 신규배우들과 김신록·김현주 등 기존 배우들의 빙의급 연기호흡을 배경으로 한 새진리회와 화살촉, 소도 간의 ‘부활자’ 권력갈등 양상, 넷플릭스 ‘지옥’ 시즌2가 서막을 올린다.
오는 25일 공개될 넷플릭스 ‘지옥’ 시즌2는 2021년 11월 이후 3년만의 연상호 표 ‘지옥’ 새 시리즈로, 8년간 계속된 지옥행 고지 속에서 심판받은 박정자(김신록 분), 예고된 시연을 받아들인 정진수(김성철 분) 등 급등장한 부활자들의 출현을 놓고 새진리회와 화살촉, 민혜진 변호사(김현주 분)이 새롭게 얽히는 이야기를 담는다.
총 6회차 중 절반인 3회차 선공개분 기준으로 본 ‘지옥’ 시즌2는 장기간의 위기를 둘러싼 인간들의 이합집산과 새로운 혼돈 등의 스토리요소와 배우들의 새로운 호흡들이 파괴력 있는 몰입감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보인다.
우선 위기 속 이합집산은 장기간의 위기 속 대립을 거듭하며 정착된 새진리회와 화살촉, 그들에게 각각 정부 민정수석과 부활자 정진수의 새로운 결합이 제기되면서 발생한다. 지옥사신들이 날뛰는 것을 권력유지 또는 사회변혁의 힘으로 분석하며 통제하려는 서로 다른 시도들이 이전보다 더 뒤틀린 혼돈과 권력양상을 예견케 한다.
이와 함께 부활자들의 인권을 떠올리는 민혜진 변호사, 정진수의 시연을 마주하고 소시민으로서의 도망치는 삶을 사는 진경훈(양익준 분) 등 시즌을 이어 등장하는 캐릭터는 아내의 ‘화살촉’ 순교를 막지 못했던 분노를 정진수에게 푸는 천세형(임성재 분)과 함께 인간 본연의 순수한 내면갈등을 짐작케 한다.
배우 열연은 시즌2의 스토리라인을 집중시키는 핵심이다. 우선 배우 김성철의 캐릭터 호흡이 돋보인다. 아버지의 시선에서 청·장년으로 변해 마주하는 지옥의 시련과 연옥괴물로 인한 소신까지 담긴 첫 회차 프롤로그는 팔색조 배우 다운 폭넓은 감정소화력을 느끼게 한다.
또한 탈출기에서 비쳐지는 날선 분위기는 시연 당시와 부활 직후 비쳐지는 인간적인 나약함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새 시즌에서의 내적 변화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이를 표현하는 김성철의 ‘팔색조 연기력’을 실감케 한다.
특별출연 격인 문근영(오지원, 햇살반 선생님 역)의 모습은 파격적인 반전과 현실적인 몰입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괴생명체 사건과 박정자 시연을 마주한 이후 정진수의 ‘새신자회’ 교리에 심취하다 극단적인 화살촉 모임에 귀의된 모습은 기존 문근영과는 엄청난 괴리감과 함께 상당한 현실감을 선사한다.
특히 시연 소신공양 후 간신히 살아남아 구원을 외치는 모습은 비주얼만큼이나 경악스러운 광기마저 현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김신록과 김현주는 각각 박정자와 민혜진 등 시즌을 이어가는 캐릭터를 더욱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특유의 시크감을 빼고 공허한 눈빛을 띤 채 딸을 향한 언급에 눈물을 떨구는 김신록의 박정자 연기는 작품 한 켠 인간본연의 정서를 한층 더 짙게 느끼게 한다.
김현주 역시 연상호 감독 시리즈에서 자주 선보이는 과감한 액션연기와 함께, 배영재(박정민 분)-송소현(원진아 분)의 아이이자 시연예외자인 배재현을 향한 모성애 분위기를 표현함으로써 인간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요컨대 넷플릭스 ‘지옥’ 시즌2는 부활자들의 존재감으로 강조된 인간사회 본연의 이야기, 배우들의 ‘연기차력쇼’ 급 현실연기를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재미의 시리즈라 할 수 있다.
한편 넷플릭스 ‘지옥’ 시즌2는 총 6부작 구성으로, 오는 25일 공개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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