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5만원’이 욕먹을 일인가?
결혼식 참석 후 직장 동료의 뒷말에 충격
최근 결혼식을 다녀온 한 직장인의 경험담이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시간을 쪼개 참석하고 축의금으로 5만 원을 냈다는 A 씨.
그러나 예기치 못한 소식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결혼식에서 만난 동료가 “5만 원밖에 내지 않았다”며 그녀를 뒷담화했다는 사실이었다.
A 씨는 유부녀로, 이미 결혼식을 치른 지 5년이 지났고, 해당 동료와는 친밀한 관계도 아니다. 심지어 앞으로 경조사를 주고받을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그녀는 회사에서 매달 경조사비를 따로 내고 있어 이미 ‘이중으로 축의금을 낸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식대가 비쌌다는 이유로 욕을 먹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특급 호텔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해서 식사비가 비싼 건 알지만, 저는 밥을 먹으러 간 게 아니었어요. 주말 시간을 쪼개서 신부 측 자리까지 채워달라고 부탁해서 억지로 갔는데, 5만 원 냈다고 욕을 한다니 정말 황당하네요.” A 씨는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원치 않았음에도 동료의 간곡한 요청으로 참석했으며, 호텔 음식을 기대하거나 탐낸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저는 스테이크 정도는 웬만한 식당에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고, 집에서도 잘 먹고 잘 삽니다. 굳이 주말을 쪼개 먼 곳까지 갔던 건 순수하게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어요.”
더불어 그녀는 직장에서 경조사비를 따로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그 동료가 앞으로 상조회에서 받을 경조사비에 제 돈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러니 사실 저는 이미 축의금을 이중으로 낸 셈이죠.”라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돌아온 건 감사 인사 대신 뒷담화였다. A 씨는 “차라리 참석하지 말 걸 그랬어요. 예쁜 옷 입고 화장하고 박수까지 쳐줬는데도 돌아오는 건 욕이라니… 앞으로는 그냥 결혼식에 안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라며 깊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씨의 입장에 공감하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식대가 얼만지 어떻게 알아요? 참석해주고 자리 빛내준 것만으로도 5만 원은 충분히 감사할 일인데, 그 이상을 꼭 줘야 하나요? 나 같으면 차라리 안 가고 5만 원어치 맛있는 걸 먹었겠어요.”라며 A 씨를 지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해놓고 돌아오는 건 욕이라니 어이가 없네요. 나한테 돌아올 것도 없는데 금쪽같은 주말에 시간 쓰고 돈 쓰고 욕까지 먹어야 하다니, 이러니 인간관계가 싫어지는 겁니다.”라며 인간관계의 피로감을 토로했다.
일부 누리꾼은 결혼식 장소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호텔 식대가 부담스러우면 처음부터 분수에 맞는 곳에서 결혼을 해야죠. 호텔에서 결혼을 하기로 결정해놓고 왜 하객들한테 식사비를 떠넘기는 건가요? 누가 호텔에서 하라고 했나요?”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축의금과 결혼식 하객의 역할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은 결혼식 참석자의 부담과 그에 대한 예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축의금이 단순히 식사비로 환산되는 현재의 분위기가 과연 적절한지, 또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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