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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문 히든시퀀스 대표, “구해줘→백설공주, 웰메이드 향한 ‘새 다짐’ 계기”

전자신문 조회수  

최근 서울 서초구 전자신문 사옥에서 이재문 히든시퀀스 대표 프로듀서(사진)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재밌는 콘텐츠’를 향한 아쉬움 없는 노력의 결실이다. 드라마 PD이자 제작자로서의 한 챕터가 정리된 느낌이다.” 방송 콘텐츠 제작사 히든시퀀스의 이재문 대표 프로듀서가 최근 화제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마무리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서초구 전자신문 사옥에서 이재문 히든시퀀스 대표 프로듀서와 만났다. 이재문 대표는 1990년대 후반 밴드 ‘야다’의 창립멤버 겸 리더로 활약했다. 2004년 밴드해체 이후 쇼노트·MBC플러스·CJ ENM 등을 거치며 무대기획과 드라마제작 등 콘텐츠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그는 뮤지컬 ‘헤드윅’의 국내 라이선스 첫 공연(2005) 무대기획은 물론, 국내 첫 시즌제 문을 연 ‘별순검'(2007~2010), 김원석 감독과 함께한 ‘미생'(2014), ‘시그널'(2016)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다. 2016년부터는 제작사 ‘히든시퀀스’를 설립, ‘구해줘’ 1·2, ‘이미테이션’, 티빙 ‘돼지의 왕’ 등 웰메이드 작품을 제작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포스터. (사진=MBC 제공)

이 대표는 최근 종영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 특유의 감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굿파트너’, ‘엄마친구아들’ 등 경쟁작 가운데서도 최고 8.8%의 시청률로 종영한 이 작품은 변요한·고준·고보결 등 연기파 배우들의 새로운 캐릭터감과 함께 스토리라인의 파격감을 완성도 있게 그렸다.

-2년 동안 준비했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편성 및 방영, 어땠나?

▲사실 2년은 캐스팅부터 촬영완료까지를 기준으로 둔 것이고, 실제로는 편성환경 변화에 따라 구성이나 편집 등을 바꾸는 등 비교적 최근까지 작업했다. 2019년 ‘구해줘2’ 직후부터 1년간 대본 작업과 함께 촬영을 진행하던 와중, 해외 OTT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들과 협의를 진행하던 것이 좌절됐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도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끝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나올 수 있었다.

-제작 하는 동안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배급사를 통한 여러 유통구조를 고민할 수 있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편성여부를 기준으로 제작이나 수익화 등 일련의 것들이 확정된다. 그렇기에 편성을 비롯한 어려움들이 제작까지도 이어졌다. 또한 편성 이후 작업과정이 늘어난 것 또한 쉽지 않았다.

당초 편당 55분 규모로 완성했던 것을 채널 포맷에 맞춰 65분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회차감소는 물론 작품 전개나 엔딩, 강조포인트 등이 달라지는 등 작업 규모가 훨씬 늘어났다. 음향이나 CG, 색보정 등의 호흡은 기존까지 해왔던 것을 유지했다. 여러모로 어려웠지만 작품 결과물이나 피드백 자체가 좋아서 만족한다.

구해줘2 포스터. (사진=OCN 제공)

-제작사 설립 이후 ‘구해줘’ 시리즈나 최근 ‘돼지의 왕’까지 완성도 있는 장르물들을 만들어왔다.

▲CJ ENM의 통큰 지원과 함께 김원석 감독과의 ‘미생’ 제작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단순히 유행이나 편성을 따르는 것보다, 스스로 해야할 이유가 명확한 작품을 제작하고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론적인 생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역시도 추리물 특유의 복잡한 인간심리나 관계설정에 집중, 여느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꽤 선전했다. 철학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효율성보다는 콘텐츠 본연의 재미와 완성도를 위한 뚜렷한 주관을 이어온 것이 일련의 작품들로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

-90년대 인기밴드 ‘야다’의 리더에서부터 공연·방송 콘텐츠 기획자까지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

▲모든 것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야다’ 활동을 통해 무대기획자로서의 역량을 자각했고, 광고대행 AE, 뮤지컬 무대감독 등 일련의 행보를 거치면서 엔터업계 내부는 물론 대중이 무얼 원하지는 파악했다.

현재는 이러한 경험들을 콘텐츠 제작 노하우로 활용하고 있다. 캐스팅과 펀딩 등 사전준비부터 촬영편집 등의 제작분야, 대중적 시선까지 모두가 연결된다. 또 드라마 OST나 BGM 등 음악부문에 있어서도 초창기 인연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때는 자격지심을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제작자로서의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미생' 포스터. (사진=tvN 제공)

-그 가운데 가장 큰 경험은?

▲김원석 감독과의 ‘미생’은 제작자로서의 저를 인식시킨 대표적인 계기다. 이와 함께 뮤지컬 ‘헤드윅’의 경험도 크다. 쇼노트 창단멤버이자 무대감독으로서 마주했던 ‘헤드윅’은 4인캐스트를 통한 다양한 무대질감과 함께, 관객 요구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MBC플러스에 이직하면서 만들었던 ‘별순검’은 OTT 이전부터 동영상 플랫폼을 연계한 콘텐츠마케팅의 흐름들을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지점이 됐다.

지금의 히든시퀀스를 설립하면서 처음 만든 ‘구해줘’는 티빙 ‘돼지의 왕’이나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까지로 이어지는 저만의 스토리텔링 기획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중편 웹툰 기반의 1편과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 중심의 2편 각각의 원작에 제 개인경험들을 더해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구체화해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꼈다.

-팬데믹 이후 최근까지 콘텐츠 제작업계의 어려움이 다양한 곳에서 감지된다.

▲과거에도 쉽지 않았지만, 현재는 좀 다른 방향으로 어렵다. 전반적인 스태프들의 근무환경 변화와 함께 제작조건이 바뀌고 제작비 단가가 올라갔다. 2016~2017년 넷플릭스 진출 이후 플랫폼도 다양해졌다.

이 과정에서 업계가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 특히 제작 인프라나 인력 등의 합리적 대우나 활용노력이 부족하다보니, 큰 스케일의 작품은 물론 규모가 작은 작품들의 제작도 쉽지 않아졌다.

최근 서울 서초구 전자신문 사옥에서 이재문 히든시퀀스 대표 프로듀서(사진)와 인터뷰를 가졌다.

물론 기본적인 IP매출을 위한 대형작품들의 제작배급이 필요하지만, 신인급 배우들과 참신한 기획을 더한 중소형 작품을 중심으로 K콘텐츠의 가치를 더욱 풍성하게 쌓아나가기 위한 협력 또한 필요하다.

또한 대중수요에 더욱 고민할 필요가 있다. 스타배우나 파격적 소재가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대중의 식견은 더욱 높아졌고, 수요도 다양하고 예민해졌다. 이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면 신흥 한류시장이나 전통적인 K콘텐츠 시장 양방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목표?

▲이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토대로 드라마 PD이자 제작자로서의 한 챕터가 정리된 느낌이다. 김원석 감독이라는 대가와의 ‘미생’부터, 뮤지컬 ‘헤드윅’, 드라마 ‘별순검’, ‘구해줘’ 등 여러 작품을 함께 해온 최고의 사람들처럼, 저만의 원칙을 지닌 세련된 제작자로서 성장하고 싶다. 또한 회사 측면에서도 미국 할리우드의 ‘워킹타이틀’처럼 ‘히든시퀀스’가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제작사로 만들고 싶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전자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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